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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문명 만나볼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문명 만나볼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기사승인 2018. 11. 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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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유물 450여 점 소개...내년 2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황금인간
황금인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초원에 자리한 카자흐스탄은 튀르크어로 ‘자유인’ 혹은 ‘변방의 사람이 사는 땅’을 뜻한다.

드넓은 땅을 무대 삼아 유목 생활을 한 사람들은 곳곳에 화려한 유적을 남겼다. 이들의 유물 450여 점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을 통해 국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9년 개최한 ‘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에 이어 9년 만에 마련한 서투르키스탄 지역 전시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전시품들이 대거 관람객과 만난다.

26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전시장에서는 황금으로 뒤덮인 ‘황금인간’이 가장 주목받았다.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쓴 채 단검을 찬 남성은 1969년 카자흐스탄 대표 유적지인 이시크 쿠르간(봉토가 있는 고분)에서 금제 유물로 뒤덮인 채 발견된 인골을 재현한 것이다. 모자부터 신발까지 뒤덮은 정교한 금제 장식이 눈길을 끈다.

키말 아키셰프 고고학연구소 합둘리나 마랄 소장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 글에도 나올 정도로 카자흐스탄은 금 산지로 유명했다”며 “남자는 사카족 전사로 보이며 머리 고깔은 하늘과 연결된 권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황금인간’이 전시된 제1부 ‘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 전시장은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가 기획한 국제 순회전 일환이다. 이시크를 비롯해 탈디, 탁사이, 사이람 지역 황금 문화재가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제2부 ‘초원, 열린 공간’과 제3부 ‘유목하는 인간, 노마드’ 전시장에서는 대초원 유물과 카자흐스탄 민속품 및 공예품을 볼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유라시아 초원에서 나타난 초기철기 시대 문화인 스키토 시베리아 양식 ‘동물 모양 마구’와 ‘동물 머리 장식 제단’ ‘세발 달린 솥’ ‘튀르크인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제3부에서는 전통 카펫 ‘시르마크’, 전통 현악기 ‘돔브라’, 여성용 안장 ‘아이엘 에르’, 혼례용 신부 모자 ‘사우켈레’, 남성 예복 ‘샤판’, 은으로 제작한 장신구인 ‘셰켈리크’ 등이 공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자유인 또는 변방의 사람들이 초원의 중심에서 이룩한 대초원 문명이 무엇이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프롤로그에서는 1973년 경주의 작은 무덤에서 출토된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을 조명한다.

날렵한 몸체에 붉은 보석과 유리가 상감돼 있고 금구슬이 촘촘히 박힌 이 보검은 형태와 세공 기법, 구리 함량 등에서 신라 고유의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예와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유물들이 확인됐다. 붉은 보석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석류석이었다. 이는 광활한 초원길을 통한 동서 문물교류의 ‘증거’다.

에필로그 공간에서는 스탈린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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