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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화재 대혼란… 시급한 통신망 안전 확보

[사설] KT화재 대혼란… 시급한 통신망 안전 확보

기사승인 2018. 11. 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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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의 통신구 화재로 인한 유무선 통신의 불통 사태가 통신망의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일이 더 걸리겠지만 다행히 불통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현대사회에서 통신망의 고장이 단순히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차원을 넘어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처럼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임을 알려주었다. 정부가 재난 대비 차원에서 통신망 안전 확보에 나서주기 바란다.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전화선 16만여 회선과 광케이블 220세트가 파괴되어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 등이 먹통이 됐다. 이에 따라 서울 종로·용산·서대문·마포·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 시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고 주문 감소 등으로 손해를 입었다. 더 중요한 것은 병원 전산망이 멈춰서 진료에 차질이 생기고 경찰서 112시스템도 작동하지 않게 되는 등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해졌다는 점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나오겠지만, 이처럼 중요해진 통신망에 대한 허술한 방재관리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에 화재를 당한 통신구에는 중요한 대형설비들이 비치되어 있지만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관리인원도 소수에 불과한 등 허술한 방재관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들로서는 여타 통신망도 재난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KT가 한 달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피해를 보상한다고 했지만, 이런 보상만으로 지나치기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너무 커졌다. KT가 앞으로 통신망의 안전을 확보하는 여러 조치들을 취하겠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이므로 KT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가 재난 대응 차원에서 통신망 안전의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에 비해 발달된 서구의 소방시스템도 수많은 화재를 겪으면서 하나씩 대응해 온 결과라고 한다. 초고속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에 더 중요해질수록,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통신망의 안전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번 화재가 그런 방향으로 제도적 장치들이 갖춰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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