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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던진 오세정의 승부수…서울대 총장후보로 선출

의원직 던진 오세정의 승부수…서울대 총장후보로 선출

기사승인 2018. 11. 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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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경기고 ·서울대 출신으로 스탠퍼드서 박사 학위 취득
오세정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이사회가 27일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오세정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제공=서울대
오세정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국회의원 출신 총장이 두번째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출신 총장으로는 윤천주 전 서울대 총장이 있다.

27일 서울대 이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고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오 명예교수는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친 뒤 대통령이 임명하면 새 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오 명예교수는 강단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사례로 서울대 교수를 하면서 총장에 도전했던 과거 총장들과는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오 명예교수는 지난 2016년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한 가운데 가습기살균제문제대책특별위원회 위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간사·국회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간사·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에서 사퇴했다. 오 명예교수는 당시 “서울대가 위기상황”이라며 총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 7월 성낙인 전 총장이 퇴임하면서 5개월간 총장 공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됐던 총장 선거에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성희롱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해 총장 공백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오 명예교수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전 후보가 도덕적 문제로 사퇴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은 정치권에서 검증을 받아 온 오 명예교수에게 높은 신뢰를 보여왔다.

또한 오 명예교수의 총장 도전이 ‘삼수’인 점에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높은 지지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오 명예교수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총장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0년 제25대 총장 선거에서는 오연천 전 총장에 밀려 2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4년 제26대 총장 선거에서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이사회에 추천됐다가 낙마했다.

2014년의 경우 오 명예교수가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했지만, 이사회는 공동 2위였던 성 전 총장을 26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면서 이사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 명예교수는 1971년 경기고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체 물리학 분야 세계적인 학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물리학회 부회장·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한국연구재단 이사장·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오 명예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등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다며 서울대 총장을 고위 공직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그는 이러한 비판에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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