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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M의 구조조정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

[사설] GM의 구조조정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

기사승인 2018. 11.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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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26일 미국과 캐나다 공장의 인력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GM이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 1만40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77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게 GM의 구상이다.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로만 간과할 일이 아니다.

GM의 조치는 2009년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사무직 8000여 명, 미국 공장 생산직 근로자 3300명, 캐나다 공장 근로자 2600명 등이 감축된다. GM 전체인력 18만 명의 8%나 된다. 간부급도 25% 줄인다. 가동중단 또는 임무 전환되는 북미 공장은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샤와 조립공장 등인데 일단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GM은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또 구조조정이 GM과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장가동 중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의 의중에 반하면서까지 조치를 취한 것은 대단한 결단력이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로 향후 사업 방향을 잡고, 사업장과 인력을 대폭 손보는 것은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도 된다. 가동이 중단될 해외공장 2곳에 한국 공장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발표는 다행이다. 그렇더라도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과는 수익성에 달렸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하려면 노조 반발, 정부 견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는 GM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국 자동차 업계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파업과 고임금, 생산성 저하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런 게 풀리지 않으면 외국계 공장은 언제 문이 닫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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