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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상청장 “지진 관측부터 연구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일 것”

김종석 기상청장 “지진 관측부터 연구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일 것”

기사승인 2018. 1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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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향상된 지진정보 서비스 제공…지하 단층 등 통합모델 개발 착수"
김종석 기상청장님 (1)
“두 번의 대형 지진 발생을 계기로 국가지진대응시스템 개선에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김종석 기상청장<사진>은 2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상청 정책 목표인 ‘안전한 나라, 안심하는 국민, 국민 중심의 기상·지진서비스 실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진 관측부터 연구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국민들도 평소 지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진은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2년 전 경주 지진 발생 후 규모 2.0 이상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지진 재발 가능성은?

“2016년 리히터 규모 5.8 지진과 2017년 5.4 지진 발생 후 ‘한반도에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지진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과거 한번도에 규모 6.0 이상 지진이 여러 번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한반도에 광역적 응력이 축적돼 단층으로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다.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구체적 예측은 어렵다.”

△동물들의 재해 발생 전 특이한 행동 등을 통한 지진 예측 가능성은?

“동물들이 이전에 하지 않던 특이한 행동 또는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지진전조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알려진 현상들과 지진의 과학적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 1975년 중국 하이청에서 지하수와 동물 행동 변화로 지진을 예측해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7.3 강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그 후 지진 예측은 번번이 실패했다.”

△지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연구·활동은?

“전국에 설치된 지진계를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지진계에 지진이 감지되면 자동분석 시스템과 함께 전문 지진분석사 분석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규모 5.0 이상 지진 관측의 경우 자동으로 분석된 ‘지진조기경보’를 발표하고 있다.”

△지진 발생 후 관측한 발생 정보 통보가 늦은 건 아닌가?

“지진파는 크게 P파와 S파로 분류한다. 이 중 P파 이동속도가 더 빠른데 P파는 S파에 비해 진동 크기가 비교적 약하다. 피해를 일으키는 S파는 상대적으로 P파에 비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빠르게 전파되는 P파 관측 후 신속하게 지진발생 정보를 전파하면 S파가 도달하기 전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 1초라도 빨리 지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 조기경보 시간을 지진파 관측 후 7~25초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진 관측 후 조기경보 발표되기까지 7~25초 사이에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가?

“자동 분석시스템을 통해 5.0 이상 지진 관측의 경우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해 지진분석사의 수동분석 전 자동으로 지진조기경보가 발송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지진 정보가 다소 부정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뿐인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지진조기경보 발표 후 지진 분석사의 정밀 분석을 진행해 발표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수정될 수 있다.”

△지진조기경보 외에도 지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별도 계획은?

“현재 발생 시각·위치·규모·깊이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 지진에 의한 진동 정도를 지역별로 제공하는 진도 정보도 동시 제공할 예정이다. 진도 정보는 위치에 따라 그 크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역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는 한반도 지하 단층 분포와 지진파의 지역별 전파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진을 일으키는 지하 지진 단층을 밝히고 지구 내부 구조를 분석해 지진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한반도 지하 단층과 지진파 속도 구조 통합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특별히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두 번의 대형 지진 발생을 계기로 국가지진대응시스템 개선에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올해 기상청 정책 목표인 ‘안전한 나라, 안심하는 국민, 국민 중신의 기상·지진서비스 실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진 관측부터 연구까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국민들도 평소 지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진은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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