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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의 매력’ 이솜 “대중들과 더욱 친해지고 싶어요”

[인터뷰] ‘제3의 매력’ 이솜 “대중들과 더욱 친해지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8. 11.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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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3의 매력'에서 이영재를 연기한 배우 이솜 인터뷰
이솜 /사진=아티스트컴퍼니

 12년 동안 한 남자와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어떨까. 배우 이솜은 '제3의 매력' 속 영재를 연기하며 함께 웃고 울었다. 사랑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 박은영, 연출 표민수) 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린 12년의 연애 대서사시를 담았다. 


이솜은 극중 이영재 역을 맡아 온준영(서강준)과의 12년의 연애 이야기를 그렸다. 대학교 대신 미용실에서 일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온 영재는 어린 시절 모델 일을 시작한 이솜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저도 어렸을 때 모델로 일을 시작했어요. 영재도 자신이 원하는 꿈이 있는데 본인이 혼자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그 시기에 누려야 할 것들을 많이 못 누렸죠. 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영재에게 많이 공감을 했던 것 같아요."


극중 영재의 상황은 안타까웠던 순간이 많았다. 대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가 하면 오빠 수재(양동근)가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되어 가장이 되기도 했다. 준영과의 사랑이 순탄치 못했던 이유 역시 영재의 많은 상황들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영재에게 처한 상황들이 사실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충분히 영재의 상황을 이해했고 그래서 영재의 선택이 납득이 갔지만,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도 있었어요. 과연 제가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어려움이었죠."


마지막 결말에서는 두 사람이 열린 결말을 맞이해 시청자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컸다. 하지만 이솜은 "어떤 결말이었어도 반응이 나뉘었을 거다"라며 덤덤한 심정을 전했다.


"저도 결말이 굉장히 궁금했어요. 결말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었어도 반응이 나뉘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 회의 내레이션 중에 '힘들었던 괴로움과 고통은 같이 느꼈던 기쁨과 함께 성장해나간다. 그래서 나는 걷는다. 나 자신을 찾고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 나와요.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영재가 사랑한 준영은 순수한 남자였다. 그러한 점이 영재에게 답답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이솜은 준영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준영이는 영재를 이끌어주기보다 지켜주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그 당시에는 준영이 같은 친구는 보이지 않아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야 '이 친구가 나를 지켜줬고 사랑해줬구나'라는 걸 알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준영이 같은 친구가 실제로 주변에 있다면 놓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일 테니까요."


이솜은 '제3의 매력'을 통해 20살과 27살, 그리고 32살을 연기했다. 특히 32살의 영재는 현재 29세인 이솜이 가보지 않은 영역이기도 했다. 


"32살의 영재를 연기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않았고 가지 않았던 나이이니까요. 감독님은 32살 영재에게선 '사람 이솜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전에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도 컸던 것 같아요."


이솜은 데뷔 때부터 독특하고 매력 있는 외모로 사랑을 받았다. 행보도 평범하지 않았다. 2008년 엠넷의 모델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뒤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영화 '마담 뺑덕' '좋아해줘' '그래, 가족' '소공녀',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이번 '제3의 매력'까지 다양한 작품, 다양한 역할로 대중들과 만났다. 


"지금까지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해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작품의 이야기를 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사람 사는 이야기에 많이 끌려요. '소공녀'도 마찬가지였고요. 제가 위로 받기도 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작품에 끌리는 것 같아요."


치열하게 연기 생활을 이어오며 열심히 작품에 임해왔지만 아직도 본인에게 칭찬은 인색하다는 이솜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조금씩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저는 마냥 기다리면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적극적으로 찾아간 작품들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조금씩 일을 이어온 것 같아요. 사실 여배우로서의 한계를 느낀 적도 있어요. 그래도 최근에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나 다양한 시도들이 있기 때문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캐릭터들에 끌리기도 하고요. 앞으로 작품을 하면서 좀 더 대중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대중들이 저를 낯설어하지 않게, 열심히 일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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