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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올리자…꽁꽁 얼어붙은 아시아 부동산 시장

미국 금리 올리자…꽁꽁 얼어붙은 아시아 부동산 시장

기사승인 2018. 12. 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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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급락 인니·필리핀 등 금리인상
2년 만에 투자감소…전년대비 29% 뚝
중국 '대출 제한 정책'에 투자액 급감
일본 거래량,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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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자자와 개발자에게 대출을 제한하면서 현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덮쳤다.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2년 만에 급락한 것. 아시아 일부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시행한 금리인상도 부동산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일 글로벌 자산시장 동향 분석 전문기관인 RCA를 인용,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호텔·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미국 발(發) 금리인상에 따른 아시아 국가들의 고금리 정책 때문이라고 전했다. RCA에 따르면 이 지역의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9% 떨어진 270억 달러(약 30조원)에 머물렀다. 이는 9분기 만에 첫 하락이다.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동남아 일부 중앙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자본 유출과 자국 통화의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큰 부동산의 특성상 대출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투자 심리는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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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올해 5~6차례 금리를 올렸다. 통화가치 급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조처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금융 불안,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심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화 대비 가치는 연초보다 한때 10% 이상 떨어져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 사이 전년 대비 25% 이상 떨어졌다. RCA는 “이들 국가의 금리인상은 부동산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최대 부동산 시장인 중국에서 부동산 대출 제한 정책이 시행중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 매매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투자자와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RCA는 “미·중 무역전쟁도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341억 달러(약 3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의 올해 3분기 부동산 거래량은 전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트라 블라슈코바 RCA 아·태 지역 수석분석가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역사적 최저점을 보이고 자금조달 조건은 더 엄격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투자 사이클의 하강기 진입을 우려해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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