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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휴전에 중 안도, 낙관은 불허 분위기

무역전쟁 휴전에 중 안도, 낙관은 불허 분위기

기사승인 2018. 12. 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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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결국 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노심초사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무역전쟁 협상이 일단 휴전으로 가닥이 잡히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쟁이 지속될 경우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은 어쨌거나 당분간 피하게 됐다는 긍정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Trade war
최근의 미중 무역전쟁을 적절하게 표현한 만평. 1일 정상회담에서 3개월 동안 휴전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를 비롯한 중국 언론이 2일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양 정상의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는 듯 즉각 보도한 것은 이런 속내를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6개월여에 걸친 무역전쟁 이후의 쓰나미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던 기업과 경제인들이 내심 이번 결과에 환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저우(周)모 사장은 “그동안 미국의 대중 압박으로 입은 간접적 피해가 상당하다. 비록 3개월간이기는 하나 휴전이 됐다니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앞으로 협상이 잘 돼 완전 타결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이나 재계에서만 이번 휴전 결과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누리꾼들 역시 너 나 할 것 없이 웨이신(微信·위챗)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불행 중 다행이라는 감상을 피력하고 있다. 무역전쟁의 여파인 경기 위축이 일반 중국인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불편을 줬다는 증거가 아닌가 보인다.

물론 정부가 무역전쟁 직후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애국주의 캠페인에 물든 일부 시민들이나 언론의 경우는 불만이 상당한 듯하다. 중국이 더욱 강하게 나가 완전히 미국의 기를 꺾어놓아야 하는데 막판에 굴복, 승기를 놓쳤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나중에 부메랑이 될지 모르는 어정쩡한 타협을 했다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반응을 상당 기간 자제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도 아마 이런 여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휴전으로 중국은 확실히 한숨은 돌렸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진짜 낙관을 불허한다. 아니 비관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우선주의’를 국정 운영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3개월여의 휴전 기간 동안 ‘중국몽’이나 ‘굴기(우뚝 섬)’이라는 말이 아예 나오지 못하도록 중국을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당국이 일단 안도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백기항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는 탓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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