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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알리바바 등 e커머스 공룡 맞서…아시아 골목상점 전자결제 바람

아마존·알리바바 등 e커머스 공룡 맞서…아시아 골목상점 전자결제 바람

기사승인 2018. 12. 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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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타트업 '어니스트비'
식당·슈퍼 등 소매업체 판매 제휴
내년 日 등에 현금없는 매장 오픈
개미들 똘똘뭉쳐 살아남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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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대변혁으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소매업계에서 전자결제를 기반으로 한 ‘현금 없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바람이 불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이 스마트폰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세워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과 각축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공룡이 활개를 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방책이다. 키워드는 오프라인 매장의 ‘현금 없는’ 전자결제다. 전자결제 기술과 오프라인 상점의 결합은 고객에게 전형적인 소매점이나 전자상거래 사이트 쇼핑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쇼핑 트렌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109억 달러(약 12조원)를 돌파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져 2025년엔 몸집이 8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미국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에 따르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32% 증가해 2025년 881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폭풍 성장의 요인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바일 이용자 수. 동남아 지역 월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3억300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동남아에서는 아마존이 지난해 싱가포르에 진입하면서 전자상거래가 시작됐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 및 텐센트 홀딩스가 후원하는 게임 스타트업 SEA 역시 동남아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유통산업은 디지털화와 함께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몰락의 길을 걷고,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공룡들이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으면서 격변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에만 치중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된 것.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물건 판매 역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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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같은 점을 감안, 싱가포르 스타트업 어니스트비는 아마존·알리바바의 시장 잠식으로 위협받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과 공생하기 위해 내년 일본 등 해외시장에 현금 없는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열 계획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일 보도했다. 현금 없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고객이 앱에 있는 QR코드를 매장 기기에 스캔한 뒤 입장한다. 상품을 고르고 바코드를 스캔해 전자결제로 물건을 구입한다. 이는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조엘 쑨 어니스트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등 이미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시장 3곳을 선정해 오프라인 매장의 현금 없는 결제의 시장성과 수익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소매업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 게임판을 바꾸기 위해 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비는 현재 지역 레스토랑이나 식품업체·유통업체들과 제휴해 고객에게 상품 공급 및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주문을 받으면 어니스트비 직원들이 자사와 제휴한 슈퍼마켓이나 식당에서 물건을 구입해 배달하는 식인데, 앞으로 현금 없는 오프라인 매장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만 이미 70개 소매점과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 한마디로 어니스트비는 전자상거래 공룡들과 힘겹게 경쟁하는 소매업체들의 파트너인 셈이다.

지난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어니스트비는 2년 만에 홍콩·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일본·태국·필리핀 등에 법인을 갖췄다. 미국 스타트업 전문 데이터베이스 기업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어니스트비는 한국과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총 4600만 달러(약 511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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