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판빙빙과 같은 출발, 완전 다른 인생

판빙빙과 같은 출발, 완전 다른 인생

기사승인 2018. 12. 03. 18: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때 최고 유망주 라오민리, 돈보다는 예술이 더 중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은 단연코 전 인구의 반이 본다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구정 특집인 롄환완후이(聯歡晩會)라고 해야 한다. 매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못하면 스타 연예인이라고 절대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당사자가 대단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이 17세에 이런 영광을 누렸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앞날이 보장되는 연예인이 된다고 단언해도 좋다. 한마디로 지난 세기 말에 17세 전후의 나이에 데뷔,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판빙빙(范冰冰·37) 같은 스타가 될 수도 있었다는 말이 된다.

raominli
한때는 제2의 판빙빙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오민리. 지금은 남편 푸다룽과 함께 예술 지향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중국 연예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연예인이 진짜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라오민리(饒敏莉·34)라는 중견 여배우. 지금은 영화 황제로 불리는 푸다룽(富大龍·42)의 부인으로 더 유명하나 2001년 롄환완후이에 출연했을 때는 정말 대단했다. 스타 탄생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그녀는 주변의 기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아니 본인이 이른바 중국 연예계의 첸구이쩌(潛規則·관행)를 거부, 성장을 포기했다고 봐야 옳다. 연예계 종사자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 하는 성 상납, 이중 계약서 작성 등의 적폐에 동참하지 않아 웬만한 배우들은 눈 질끈 감고 따먹는 달콤한 과실을 맛보지 못한 것이다. 이런 그녀의 고집은 중국에서도 드물게 보는 진정한 예인으로 손꼽히는 푸다룽과 2010년 결혼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남편의 뜻에 따라 일체의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 등의 출연을 거부한 것이다. 당연히 연예인이면서도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아이 하나를 키우면서 시댁의 신세를 지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raominli2
라오민리와 푸다룽 가족. 톱스타로서의 풍족한 삶보다는 진정한 예인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고 있다./제공=진르터우탸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격려로 인해 더욱 확고해진 자신의 뜻을 꺾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 앞으로도 가난하지만 진정한 예인의 길을 가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그 남편에 그 부인이 아닌가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