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ump Argentina G20 Summit | 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로 임명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우측 앞쪽)가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있다./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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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로 임명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결정을 중국 측에 통보했으며 주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을 협상해온 중국 측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미·중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은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90일 동안 협상하며,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함께 대(對)중 강경파로 꼽힌다. 반면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장관과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월가)와 가까운 대중 협상파다.
WSJ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미측 협상대표로 임명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트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무역문제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으로부터의 펜타닐 공급 문제를 제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효가 50배 강한 합성 진통·마취제(오피오이드)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백인 농촌 지역을 황폐화시켰다고 WSJ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향후 90일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관세 중단이라는 휴전을 선택했지만 강경 매파를 후속협상 대표로 기용하면서 중국을 강력하게 압박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WSJ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선택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이 결정은 협상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가 추구했던 것처럼 비공식적 협상이 아니라 중국이 실행방침을 약속하는 서명된 문서를 원하는 무역대표부의 공식협상으로 논의를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중국이 전략적 속임수로 미국을 이용해 글로벌 슈퍼파워로 부상한다는 100년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백년의 마라톤’의 저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는 등 정기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상을 감독할 미측 대표로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임명했다고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동안 중국에 투자하는 미 기업에 대한 중국의 기술 이전 압박,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 시정을 위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등 강력한 압박을 강조해왔다.
그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유럽연합(EU)·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도 대표를 맡았거나 맡고 있다.
아울러 WSJ은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다음 주 30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 부총리 등 협상단이 12~15일 워싱턴을 찾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짜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