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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 ‘투트랙’ 전략, 시진핑과의 회담선 ‘비둘기파’, 협상 대표엔 ‘매파’ 임명

트럼프, 대중 ‘투트랙’ 전략, 시진핑과의 회담선 ‘비둘기파’, 협상 대표엔 ‘매파’ 임명

기사승인 2018. 12. 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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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대중 무역협상 대표에 '매파'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임명
미중정상회담선 '관세전쟁 휴전', 비둘기파 손들어
비둘기파 커들로, '무역협상 속도론' 제기, 매파와 공조 모양새
Trump Argentina G20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협상에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비둘기파’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로 ‘매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했다. 사진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오른쪽)와 ‘비둘기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협상에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비둘기파’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로 ‘매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했다.

‘비둘기파’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휴전 90일’ 동안 진행될 무역협상의 ‘속도론’을 제기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로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임명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통보받은 중국 측이 놀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협상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월스트리트(월가)와 가까운 ‘비둘기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맡아왔다. 사실상 미국 측 협상 대표 교체로 중국 측의 통 큰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가 추구했던 것처럼 비공식적 협상이 아니라 중국이 실행방침을 약속하는 서명된 문서를 원하는 무역대표부의 공식협상으로 논의를 유도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중국이 전략적 속임수로 미국을 이용해 글로벌 슈퍼파워로 부상한다는 100년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백년의 마라톤’의 저자로 매파의 이데올로그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는 등 정기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아울러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중국의 약속들이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며 ‘무역협상 속도론’을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휴전 90일 동안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협상하고 있는 많은 항목이 매우 빨리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협상을 “매우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에 대한 관세장벽, 투자지분 제한을 비롯한 비(非)관세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 부문에서도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곧바로 시작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류허 부총리가 말한 대로 즉각적으로 중국 측의 분명한 변화를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대해선 “비즈니스에서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며 “타임테이블을 짜고 이행조치 등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무역전쟁 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매파’와 ‘비둘기파’가 향후 진행될 협상을 앞두고 공조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중 간 무역협상은 다음 주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 부총리가 12~15일 30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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