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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김정은 답방, 냉전 마지막 고리 끊는 대사건”

[뉴스깊이보기]“김정은 답방, 냉전 마지막 고리 끊는 대사건”

기사승인 2018. 12. 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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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답방의 역사학...한반도 탈냉전 세계사적 의미
문 대통령 "연내 성사 가능"...방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
분단 장벽 현실서 완벽하게 붕괴...北 평화이미지 부각
문재인 대통령-저신다 아던 총리 공동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정전협정 체결 이후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정치적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남북 간 화해·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한 적지 않은 의미를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실질적인 기대효과 뿐만 아니라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은 한반도 역사를 넘어 세계사적으로 빅이벤트라는 점을 역설해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남한의 한복판인 서울과 광화문, 더 나아가 제주도까지 찾는 북한의 첫 지도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서울 방문을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적인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남북의 정상이 양쪽 수도를 다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은 분단의 장벽이 현실 속에서 완벽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서 이것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가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이 올해 잇따라 열리고 남북, 북·미 대화가 자주 이뤄지면서 빅이벤트가 많아서 그렇지 김 위원장의 답방은 실로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라며 “그래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번에는 꼭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은 정치사적으로 의미가 큰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김 위원장이 서울에 다녀가면 약속을 지킨다는 측면도 있지만 서울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연설을 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남한에서의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교황의 평양 방문 못지 않게 국제사회에 북한의 평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렸다.

이준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일인 17일 이전에도 가능 할 것으로 본다”며 “아버지 기일에 ‘아버지도 못한 일을 내가 해내고 왔다’고 말하면 선물로 좋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정세현 이사장은 “북한이 오는 18~20일 일정을 비워놓고 있다는 정보 당국자의 얘기가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아마 남북 정보당국끼리는 물밑접촉을 했을 것”이라며 “아버지 기일인 17일 전에는 못 움직일 것이고 온다면 18~20일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정 이사장은 “21일부터 열흘 동안은 이른바 총화기간이라고 해서 1년 전체를 마무리하고 그 이듬해 계획을 세우는 그런 시간”이라며 “20일 이후에는 내년 신년사를 구상해야 하는 데 준비 차원에서라도 서울을 다녀가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박정진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미국에게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선 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그 시가 연내일지를 잘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북한측에서 아직까지 특별하게 반응을 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며 “북한이 정말로 큰 수레바퀴를 움직일 대화를 하겠다면 연내에 올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더욱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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