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선거제 개혁은 국민 위한 것”…정동영, 천막당사 배수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제 개혁은 죽은 내 표를 살려내는 제2의 민주화 운동”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65·사진)는 4일 “선거제도 개혁은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 힘없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 개혁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죽은 내 표 살리기 운동’이다. 그리고 ‘내 표 어디갔소’라고 묻는 운동”이라면서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 사표(死票) 방지라고 규정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이 지난 3일부터 선거구제 개편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결국 국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해 천막을 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일 내린 비를 맞으며 천막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던 정 대표는 하루 만에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제 개혁을 강조할 때는 목소리에 결기까지 느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3일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임시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특히 정 대표는 “서민과 대중들이 왜 힘이 없는가 하는 이유는 결국 제도가 왜곡됐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는 힘없는 서민 대중을 우러러 받드는 제도가 아니다. 거대 양당이 철밥통을 누리는 제도”라고 일갈했다.

더 나아가 정 대표는 “거대 양당의 이익보다는 국민들의 삶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이를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른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주권자의 권리를 온전하게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 정 대표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내가 찍어서 찍은 사람이 당선되면 좋은데 당선자 평균 득표율은 48%”이라면서 “48%는 자신이 뽑은 사람이 국회에 갔으니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나머지 52% 절반이 넘는 유권자는 자기가 찍은 사람이 떨어져 버린다”며 사표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 국회에 입법자를 못 보내니까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게 된다”면서 “이건 정상적이지 않다. 이를 보완하자는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특히 현행 선거 제도는 국민의 진정한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거대 정당에 유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유권자가 탈원전과 환경운동을 지지할 경우 관련 정당을 찍고 싶은데 찍어봐야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거대 정당 후보를 찍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국민의 주권자의 의사가 왜곡 대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바꿔야 한다. 이게 천막을 치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국민들이 나서주시면 이번에 될 수도 있다”면서 선거제 개편을 위한 국민적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