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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터지기 직전, 중 부동산 큰일

거품 터지기 직전, 중 부동산 큰일

기사승인 2018. 12. 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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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일 나올 듯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중국의 건설(주택) 경기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인구는 14억명에 육박해 서유럽, 북미, 일본, 호주의 인구를 합한 것보다 1.5배 이상 많아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다. 터질 경우 대재앙이 예상된다./제공=메이르징지신원.
중국의 건설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면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가공·조립·시공하는 부문의 세계 제조업 경기를 움직이게 된다. 이 때문에 중국의 건설 경기는 세계 굴뚝산업의 경기를 움직이는 요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년 불패 신화라는 말이 상징하듯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 상례가 되면서 거품 붕괴에 따른 경착륙 위기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열린 정치국 회의를 통해 당정에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으라고 신신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9일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잡음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절대로 부동산 규제를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규제를 풀어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옛날 방식으로 경제 성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신호를 확실히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은 시 주석의 당부와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더 치솟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치 시 주석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수도 베이징의 주택 임대료 상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0%나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수 투기꾼들이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00채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팡수(房叔·부동산 아저씨), 팡메이(房妹·부동산 여동생), 팡제(房姐·부동산 누나) 등이 최소한 수 천여명, 최대 수 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만5000여 채의 팡수까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실제 부동산 망국론이라는 말이 거론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집이 없어 노숙하는 극빈자들이 베이징에만 최소한 1만여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 베이징 시민 마(馬) 모씨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비관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은 부동산 망국론을 운운할 정도로 심각하다.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버블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심각하다. 하지만 관련 지표는 최악의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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