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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알함브라 궁전의 추억’…tvN의 참신함 통했다

‘남자친구’·‘알함브라 궁전의 추억’…tvN의 참신함 통했다

기사승인 2018. 12. 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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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사진=tvN

 tvN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가 통했다는 평가다.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의 2년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남자친구'는 지난달 28일 첫 방송 후 단 2회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를 돌파했다. 두 배우의 조화가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드라마와 다른 스토리도 인기몰이에 한 몫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흥미로운 것은 종전 드라마와 달리 남녀의 역할이 뒤집힌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준다.


능력 있는 인물과 평범한 인물이 만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구조는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셰(문학이나 예술 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다. '남자친구'도 이러한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 드라마와 다른 점은 남성이 신데렐라가 된 점이다. 그 동안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에서는 능력 있는 인물은 남성, 평범한 인물은 여성으로 그려졌다. '남자친구'에서는 차수현이 동화호텔 대표이자 정치인 아버지를 둔 '능력 있는 인물', 김진혁은 '평범한 인물'이다. 드라마 속에서 뒤바뀐 남녀의 전형이 신선함을 준다. 여성 시청자들은 "그동안 남성들이 로맨스 드라마로 품었던 환상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 것 같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소재가 참신하다. 증강현실(AR)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AR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국내 드라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최초다.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이 비즈니스 때문에 스페인 그라나다로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면서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린다. 내용만 놓고 보면 능력 있고 잘난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를 담은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재의 특별함이 드라마에 참신함을 불어 넣었다. 


유진우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고 게임을 진행한다. 스마트 렌즈를 착용한 주인공이 해당 장소에 출몰한 게임 캐릭터들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AR 게임'이다. 호응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 드라마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유진우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실제 게임을 하는 듯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러운 컴퓨터 그래픽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큰 기여를 했다. 유진우 역의 현빈은 실제 36세, 정희주 역의 박신혜는 28세로 8살 차이가 난다. 남녀주인공의 많은 나이 차이, 특별하지 않은 로맨스가 AR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이 때문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첫 방송에서 7.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tvN은 새로운 시도가 가미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남녀주인공의 바뀐 역할, 새로운 소재의 투입으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드라마의 영역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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