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ㆍ김찬 빈자리, 日서 무너진 한국 男골프..내년은?

기사승인 2018. 12. 06. 10: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경태 KPGA
김경태. 사진=KPGA
신지애(30)와 안선주(31), 황아름(31) 등 30대 한국 선수들이 완전 정복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달리 한국 남자 선수들의 올해 일본 투어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는 지난 2일 메이저 대회이자 닛폰시리즈 최종전인 제55회 JT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서 황중곤(26)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 동타를 이뤄 치른 연장전에서 석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로써 JGTO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단 2승에 그쳤다. 그나마 올드보이들의 부활로 체면치레를 했다. 양용은(46)이 4월 주니치 크라운을 차지하며 12년 만에 일본 무대 복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최호성(45)이 해줬다. 최호성은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2013년 3월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이후 5년 8개월 만이자 JGTO 2승째를 수확했다.

그러나 불과 2년 전 일본을 호령하던 김경태(32)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JGTO의 타이거 우즈로 통하던 김경태는 2015년 JGTO상금왕에 올랐다. 한국인 역대 최다승(통산 13승)에 빛나는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승에 그쳤다.

김찬 JGTO홈피
김찬. 사진=JGTO 홈페이지
김경태의 부진은 직격탄이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1회에 기권 1회 등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가장 좋았던 성적이 도켄 홈메이트컵 3위다. 시즌 상금 랭킹도 지난해 13위(6053만7000엔)보다 24계단 떨어진 37위(2781만9000엔)에 머물렀다.

김경태의 뒤를 이를 재목감으로 평가받던 세계 최장타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찬(28)의 낙마도 부진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각종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미즈노 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김찬은 시즌 3승을 올리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6년 만에 재발했고 손목 부상까지 겹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2살 때 하와이로 떠난 재미 동표인 탓에 아직 한국말이 약간 서툰 김찬은 시즌 중 평균 320야드를 넘나드는 세계 최장타자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동반 하락했지만 김경태와 김찬은 내년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김경태는 최종 목표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2016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게 화근이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스윙을 교정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김경태의 골프 인생은 오뚝이를 연상시킨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초심으로 돌아가 2015년 일본 투어 5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 김찬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