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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변화’ 택한 삼성… 트로이카 체제 유지

‘안정 속 변화’ 택한 삼성… 트로이카 체제 유지

기사승인 2018. 12. 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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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반도체 신화' 쓴 김기남 승진
고동진·김현석 대표도 유임
IM·CE 부문 성장 기대 어려워
호황 반도체에 힘 싣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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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9년도 사장단 인사는 대표이사 3인의 전원 유임에 따라 큰 변화는 없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최대 성과를 낸 반도체 부문에 크게 힘을 실어준 점이 돋보인다. 김기남 DS 부문장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의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최대 실적을 낼 때 대내외적으로는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당분간 모바일을 이끄는 IM이나 가전사업의 CE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반도체 시황이 올해만큼은 아니어도 호황을 이어간다면 당분간 삼성의 성장동력 역할은 반도체가 이어갈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는 DS부문장인 김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IM 사업부문장, 김현석 CE 사업부문장 모두 자리를 지켰다.

김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삼성전자 측은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17조5000억원의 영업익을 올렸고 반도체가 이 중 13조원의 영업익을 담당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내년도 반도체 업황은 올해처럼 초호황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올해보다 2.6% 증가한 490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8월 보고서에서는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11월 보고서에서 하향 조정했다.

삼성이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전장·5G·인공지능(AI) 중 바이오가 위기에 빠진 점도 반도체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 회계 논란에 빠지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증권선물위원회가 대표이사 해임 권고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의결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

IM 부문 역시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안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폴더블폰은 가격대가 200만원 안팎으로 고가 책정이 예상되는 만큼 당장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 고가의 제품으로 영업이익률은 높일 수 있으나 당장에는 리스크가 있으므로 아직은 성장이 확실시되는 반도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사는 IM 부문에도 일부 힘을 실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일궈 온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임한 고 사장과 함께 5G 및 폴더블폰의 성공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면서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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