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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설탕세 부과해 ‘비만 퇴치’ 할까…WHO “필리핀 2만 4000명 목숨 살릴 것”

아시아, 설탕세 부과해 ‘비만 퇴치’ 할까…WHO “필리핀 2만 4000명 목숨 살릴 것”

기사승인 2018. 12. 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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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 국가들이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 낮추기의 일환으로 설탕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탕세를 부과해 시중 음료수 수요를 낮추는 방식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필리핀이 올해 초 설탕세를 도입한 것이 향후 20년 동안 2만400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설탕세를 도입해 고(高)가당 음료 수요를 줄인 것이 당뇨 관련 사망자 6000명, 뇌졸중 사망자 8000명, 심장질환 사망자 1만명이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는 것. WHO는 콜라 등 고가당 음료의 과다 섭취가 비만에 의한 비전염성 질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의 경우 2013년 기준 성인 인구 5630만명 가운데 31%가 과체중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의 경우 과체중 비율이 10년 새 5%에서 8.3%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만에 의한 비전염성 질병 발생은 필리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싱가포르의 당뇨병 유병율은 지난해 기준 11.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8.2%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설탕세 도입·고가당 음료 판매 금지 등의 규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설탕 함유량 의무 표시·광고 금지 등도 고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학교·정부기관 등 특정 장소에서 탄산음료 등 고가당 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암 및 심혈관 질환 등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수가 전체 사망자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15%, 뇌졸중은 7%, 당뇨병은 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설탕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이미 학교 등에 저염·저당·기름기 적은 음식 제공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홍콩 위생서의 레지나 칭 척투엔 박사는 “홍역 같은 전염병보다 비전염성 질병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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