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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 유엔대사 “미, 실제 북한과 전쟁하려고 하지 않았다”

헤일리 미 유엔대사 “미, 실제 북한과 전쟁하려고 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8. 12. 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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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 미사일 발사해 미 근처까지 왔으면 전쟁"
"외교는 언제나 옳은 선택"
대북제재 중러 참여 설득 위해 트럼프 대통령 불예측성 이용
헤일리, 유엔 카운터파트에 "트럼프, 무슨 일 벌일지 알 수 없다"
헤일리 유엔대사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미국이 실제 북한과 전쟁을 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무엇인가를 발사했다면, 그것이 미국 근처까지 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군사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사지 애틀랜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중국 등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광인(狂人)이론’을 연상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예측 불가능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헤일리 대사가 지난 10월 9일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올 연말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만약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 근처까지 위협했다면 실제 군사충돌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미국이 실제 북한과 전쟁을 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무엇인가를 발사했다면, 그것이 미국 근처까지 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군사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사지 애틀랜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하려고 했던 것을 알고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며 “전쟁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헤일리 대사가 지난해 북한 핵 실험을 하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을 하는 위기 상황에서 3차례에 걸쳐 전례 없이 가혹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통과시킨 것이 그의 유엔대사로서의 가장 큰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 관련 비사를 소개했다.

애틀랜틱은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줄을 차단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협상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역할을 했고, 유엔 안보리를 통해 제재를 취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해 헤일리 대사가 대북제재 결의안 때마다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첫 번째 대북제재와 관련, “중국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봤고, 중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북한 난민이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중국대사에게 전쟁을 초래하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라는 미·중의 공통 우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에는 북한 경제 부문에 대한 한정적 제재를 통해서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지원을 이용해 홀로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설득했다고 했다.

두 번째 대북제재 당시 헤일리 대사는 ‘광인(狂人)이론’을 연상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예측 불가능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며 중·러 등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안보리 카운터파트들에게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헤일리 대사와 카운터파트들)는 이 일(대북제재)을 끝내야 한다”며 “그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광인 이론’은 상대에게 미치광이처럼 비침으로써 공포를 유발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으로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구소련을 상대로 썼던 전략이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올해 연말을 끝으로 유엔 대사직에서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48)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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