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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시장도 이제 동남아…‘제빵 선진국’ 일본 뛰어든 5조원 시장

빵 시장도 이제 동남아…‘제빵 선진국’ 일본 뛰어든 5조원 시장

기사승인 2018. 12. 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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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빵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야마자키 홈페이지
동남아시아의 빵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경제 성장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이는 곧 빵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빵과 소득은 상관 관계가 높다. ‘제빵 선진국’ 일본은 동남아 빵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현지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억4000만명에 달하는 동남아 인구도 수익 창출을 위한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 빵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부드럽고 촉촉한 질감을 내는 일본식 제빵 기술이 성공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한 곳인 오사카 츠지요리학교와 제과·제빵 분야의 최고로 불리는 일본 동경제과학교 등 세계적 수준의 제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 빵 시장은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0~2015년 연평균 5% 증가했다. 빵이 주식인 서유럽은 동기간 연평균 1.6%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에서 특히 빵을 많이 찾는다고 영국계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 동남아에서 빵 소비가 늘어난 것은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일본 베이커리업계 1위 기업인 야마자키의 타도코로 류조 동남아 지역 담당자는 “소득이 증가하면 빵 소비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도 부드러운 일본 빵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자키는 4년 전 인도네시아 편의점 1위 업체인 알파마트와 제휴를 맺고 자사 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춰 촉촉한 질감의 빵을 제공하고 있다. 야마자키는 주력 상품인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빵을 경쟁사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팔고 있다. 이 식빵은 ‘캐시 카우’(cash cow·주요 수익원)로 떠올라 야마자키 연 매출액 1320만 달러(147억7740만원) 가운데 25%를 창출했다.

현지 제빵기업과의 협력사업도 활발하다. 매체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이자 빵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살림그룹은 소매업자들에게 판매되는 빵의 90%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처럼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은 일본 제빵기업과의 협력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살림그룹은 1995년 일본 제빵업계 2위 시키시마·일본 대형 종합무역상사 소지쯔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해 일본 제빵 기술을 적극 받아들였다. 그렇게 탄생한 일본식 빵 브랜드 ‘사리 로티’는 살림그룹 편의점 1만500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다음 시장으로 필리핀을 노리고 있다. 소지쯔는 일본 제빵기업 요유와 협력해 내년 필리핀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공장을 짓고,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납품할 빵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동남아 시장에 대해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하루 평균 4.6kg의 빵을 먹는다. 이는 일본인이 먹는 빵의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인구는 일본의 두 배다. 인구가 많은 만큼 소비 수요도 높아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전망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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