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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 소프트뱅크, 노리는 것은 도요타 제친 ‘일본 제일’

‘공격적 투자’ 소프트뱅크, 노리는 것은 도요타 제친 ‘일본 제일’

기사승인 2018. 12. 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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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SoftBank <YONHAP NO-4513> (AP)
사진=/AP, 연합뉴스
글로벌 기술기업에 대한 소프트뱅크그룹(SBG)의 공격적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SBG는 글로벌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등에 힘입어 올해 4~9월 영업이익이 도요타자동차를 웃돌았다. SBG는 오는 19일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를 상장해 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이 역시 글로벌 기술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SBG 회장은 지난달 상반기 결산 발표에서 “내년엔 일본 경제가 경험한 적 없는 레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업이익 부분에서 SBG는 이미 일본 최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SBG의 올해 4~9월 영업이익은 1조4207억엔으로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1조2618억엔을 넘어섰다. 도요타자동차는 2018 회계년도(일본 회계연도 2018년 4월~2019년 3월)에서 영업이익 2조4000억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것이 SBG의 포부.

설혹 2018 회계연도에서 도요타자동차를 제치지 못한다고 해도 2019 회계연도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알리바바 주식의 타사주강제전환증권(Mandatory Exchangeable Trust Securities) 매각으로 영업이익 1조엔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

SBG는 지난 2016년 알리바바 주식의 수요·공급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타사주강제전환증권 방식으로 주식의 일부를 매각했다. SBG가 알리바바의 주식을 갖고 있다가 3년 뒤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인데, 소유권이 2019년 6월 넘어감과 동시에 매각 이익도 SBG로 들어오게 되는 것. 이 같은 주식 매각 이익은 알리바바의 주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 1조엔의 영업이익을 얻게 된다. 알리바바는 SBG의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해 마윈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SBG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은 32.2%에서 27%로 감소하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게 된다.

지난 2000년 손 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나 6분만에 2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약 19년 만에 SBG의 알리바바 보유 주식 시가는 6000배로 뛰었다. 올 상반기 SBG 영업이익의 40%는 이 같이 예정된 알리바바 주식 매각 이익 등 ‘미실현 이익’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는 미실현 이익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조엔 규모의 이 펀드는 현재 70개 기업에 6조엔을 투자하고 있다.

SBG는 오는 19일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상장도 예정중이다.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의 조달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엔(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7조엔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BG는 소프트뱅크의 조달자금도 펀드를 통해 기술 분야의 글로벌 신흥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영업이익 ‘넘버 원’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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