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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류 농장 습지로 복원

순천만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류 농장 습지로 복원

기사승인 2018. 12. 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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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인근 농가들 자발적 철거의사
시, 순천만 인접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과 개선지역으로 환경부에 요청
흑두루미 떼
순천만은 겨울철새들이 주로 찾는지역으로 인근 가금류 사육농가들은 겨울철마다 노심초사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제공=순천시
전남 순천만 철새도래지 주변에 위치한 가금농장 3곳을 포함한 인근 농경지가 습지보전법 제 8조에 따라 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됐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습지개선지역은 기존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해 인위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을 위해 기존에 지정된 순천만 인접 동천하구(2015년 5.394㎢·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주변 교량동과 별량면 일원 0.263㎢를 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었다

이번 동천하구 습지개선지역 지정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순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후 주민이 주도적으로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해 농장주와 농민들이 가금농장 철거 의사를 시에 밝혔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는 습지의 훼손을 막고 상시적인 고병원성 AI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비를 확보, 이번에 지정된 동천하구 습지개선지역을 습지로 복원할 계획이다.

순천만관리센터 관계자는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 가금농장과 시설하우스가 늘어나면서 새들의 먹이터가 사라지고 AI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을 줄이기 위해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의 경계관리와 자연 생태 보전 노력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고 말했다.

시는 매년 반복되는 고병원성 AI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매년 10월 1일부터 소독매트, 자외선소독기 설치, 현장예찰 강화, 탐방로 소독, 철새도래지 진입차단과 안내간판 설치 등 AI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1월부터 주민들로 구성된 철새지킴이는 농경지 주변에 갈대울타리를 설치하고 주요 철새도래지 안으로 사람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민관이 협력해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2018 한국-중국-일본-호주간 철새양자회의(일본 오키나와·11월26~30일)에 철새와 그 서식지 보전 우수 지자체로 초청돼 전체회의에서 ‘순천의 철새 서식지 보전과 AI 관리 대책’을 발표해 국내외 조류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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