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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안 가리는 음주운전 파문, 이상호 일벌백계 ‘교훈’될까

종목 안 가리는 음주운전 파문, 이상호 일벌백계 ‘교훈’될까

기사승인 2018. 12. 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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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FC서울
이상호. 사진=FC서울
FC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부산 아이파크(강등 플레이오프 합계 스코어 4-2)를 따돌리고 K리그1 잔류를 확정하던 지난 9일 FC서울 구단은 최근 음주운전 적발이 들통 난 이상호(31)를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구단의 대처는 단호했다. FC서울 측은 “음주운전 및 이를 알리지 않은 이상호의 행위가 구단의 심각한 명예 실추는 물론 규정, 계약 사항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며 “구단 징계 절차에 따라 이상호의 임의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C서울은 일벌백계의 엄중한 조치를 통해 선수단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으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상호는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17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상호는 음주 적발 사실을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고지하지 않았지만 최근 법원의 유죄 판결로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재판부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연맹도 이상호에 대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통한 징계에 앞서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지난 9월 데뷔 13시즌 만에 K리그 통산 300경기를 달성한 30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상호의 남은 선수생활은 불투명해졌다.

강정호 타격연습 연합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 일이다. 프로 운동선수들에게는 부상보다 훨씬 무서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2016년 한국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되면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사처분을 받았다. 그가 속죄하고 다시 정든 타석으로 돌아오기까지 가장 황금기의 2년을 허비해야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사고는 여전히 후진적 행태에 멈춰있다. 프로야구에서만 올해 벌써 3명이 음주운전과 관련돼 징계를 받거나 구설수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해외파 신인 이학주(28)는 지난해 5월 소속팀 없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고 강민국(26·KT 위즈)은 NC 공식 입단 직전인 2014년 1월 음주운전이 뒤늦게 발각돼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임지열(23·넥센 히어로즈)은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강민국 사건이 터진 뒤 넥센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했고 임지열이 2년 전 사건을 알렸다. 넥센 구단은 KBO에 즉시 자진 신고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지난 10월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박준태(29)가 음주운전 상해 사고를 내고도 이를 숨김 채 선발 출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박준태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프로농구에서도 부산 kt 소속 박철호(26)가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저질러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6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한 관계자는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는 선처가 아닌 일벌백계만이 답”이라며 “선수들 스스로가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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