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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결백’ 주장한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선수 실명 언급 파장

‘문우람 결백’ 주장한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선수 실명 언급 파장

기사승인 2018. 12.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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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연합
이태양(왼쪽). 사진=연합뉴스
승부 조작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25) 전 NC 다이노스 투수가 문우람(26)의 결백을 주장했다.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선수의 실명을 언급해 파장을 예고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 잘못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승부 조작 브로커와 나, 문우람이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창원지검은 우리를 승부 조작에 공모한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1차 조사에서 해당 검사는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허위 사실을 얘기했다. 그 거짓말에 넘어가 문우람도 (승부 조작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검사에게 속았다”면서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문우람은 통장 조회까지 모두 허용했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서야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2015년 브로커 조모씨와 함께 프로야구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 조작을 한 혐의를 받았다. 이태양은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당시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이었던 문우람은 프로 입단(2011년 넥센 히어로즈) 동기인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받았다.

문우람은 불복해 전역 후 항소했으나 2심에서 기각됐다. 이후 대법원도 심리 불속행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태양은 “나의 잘못으로 문우람이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가 반드시 재심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양은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해 향후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태양은 “브로커가 선수들의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이 선수들이 이렇게 해도 걸리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면서 “그런데 왜 이런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문우람과 이태양은 사건을 정리해 취재진에 배포한 자료에도 불법 사설 토토 베팅방 운영자와 관련해 ’창원지검 조사에서 브로커의 정보로 베팅해서 수익금 일부를 브로커에게 지급한 사실을 진술(김택형·정대현·이재학·이태양·정우람 등)했고 문우람 재판에 증인 출석해 같은 사실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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