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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온다… 사상 최대 예비전력 준비하는 성윤모 장관

혹한 온다… 사상 최대 예비전력 준비하는 성윤모 장관

기사승인 2018. 12.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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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0)겨울철 전력수급대비 신양재변전소 현장방문0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 두번째)이 10일 서울 강남지역 대도심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 신양재변전소를 방문해 현장 점검하고 있다. /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올 겨울 예상을 뛰어넘는 이상 한파 전망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역대 최대 규모 예비전력 확보에 돌입했다. 여름·겨울철 전력 수급문제는 주무부처 수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로 인식돼왔다.

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올겨울 전력수급 대책기간 첫날을 맞아 성 장관이 직접 서울 강남지역 대도심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 355kV급 허브 변전소인 신양재변전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변전소를 둘러 본 성 장관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만큼 혹한에 따른 난방수요는 언제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산업부와 전력 유관기관 모두 기상 정보와 전력 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전력 수요를 8800만kW 내외로 전망했지만 혹한 가정시 9160만kW, 최악의 경우 9340만kW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겨울 1억322만kW의 공급 능력을 갖춰, 영하 11도 이하의 혹한에도 안정 수준인 1100만kW 이상의 예비전력을 확보한다는 게 성 장관이 마련한 겨울철 전력수급 계획의 골자다.

역대 가장 높은 전력수요는 지난 7월24일, 111년 관측 사상 유례없는 폭염 속 기록한 9250만kW였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여름 최대전력수요 8830만kW를 훌쩍 벗어난 수치였다. 2011년 이명박 정부 경험한 블랙아웃 사태 이후 정부와 국민들은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해 우려해왔고, 이 같은 수요 예측 실패는 또다른 불안감으로 작용해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이날 최대 전력부하는 8440만kW를 기록했다. 역대 12월 10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0년 전인 2008년 같은 날엔 5490만kW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6400만kW에 그쳤다.

문제는 이날 추위는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평년보다 추운 날이 수일 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난로와 장판 등 난방설비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매년 급증하는 전력 수요는 탈원전 정책에 의문을 품게 한다”며 “만약 전력수급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다면 이번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정부가 또다시 누진제 완화카드를 꺼내 놓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 여름 정부는 국민들이 전기료 걱정에 마음대로 에어컨을 켜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7·8월 전기료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냉방이 곧 복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상 한파가 발생한다면 또다시 누진제 완화책을 써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미완의 누진제를 채 손 보기도 전에 다시 적용한다면 주먹구구 땜질식 대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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