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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수혜자’로 꼽히던 동남아 국가들, 리스크 여전해…먹구름 낀 전망

미중 무역전쟁 ‘수혜자’로 꼽히던 동남아 국가들, 리스크 여전해…먹구름 낀 전망

기사승인 2018. 12.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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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자’로 꼽히던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무드에 접어들었음에도 세계 경제 대국들 간의 ‘기술 전쟁’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국내 정치 상황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최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주요 5개국(ASEAN-5)의 2019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도보다 0.2%P 낮춘 4.8%로 조정했다. BAML는 지난해 ASEAN-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 2016년에는 5.1%로 전망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모하메드 파이즈 나구타 BAML 동남아 지역 경제학자는 “리스크로 작용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BAML이 지적한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전쟁·중국의 경기침체·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며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적어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진 중국이 소프트 패치(경제 성장기의 일시적 둔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 G2가 흔들리며 동남아 경제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전략 책임자 셀레나 링은 동남아 경제 전망의 가장 큰 리스크로 보호무역주의를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이 90일간의 휴전 상태를 맞았음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집권 2기의 제조업 육성 청사진인 ‘중국제조 2025(中國製造 2025)’ 전략 등을 둘러싼 양국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며 벌어진 ‘화웨이 사태’도 심화되고 있는 기술 패권 경쟁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또한 링은 이달 초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지난 2008년부터 이 내용은 꾸준히 공동성명에 포함돼 왔다.

글로벌 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의 투자 전략가 수레쉬 탄티아도 90일 동안의 휴전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서도 “휴전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국은 2014년 5월 쿠데타 이후 4년째 군부 통치 아래 있다. 이에 내년 총선을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을지, 군부에 무기한의 권력을 쥐어줄지에 대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생활물가와 루피아 약세 등 경제 문제 등으로 정치적 혼란기를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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