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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얀 눈, 고요한 캐럴...동화 같은 겨울여행

[여행] 하얀 눈, 고요한 캐럴...동화 같은 겨울여행

기사승인 2018. 12.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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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잘츠브루크 크리스마스마켓
15세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세계적 여행 잡지인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2017년 이곳을 ‘유럽의 크리스마켓 톱10’에 꼽았다. /사진=오스트리아 관광청 제공
겨울은 참 로맨틱한 계절이다. 눈과 크리스마스라는 동화 같은 소재가 계절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수은주가 끝없이 내려가고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쳐도 훈훈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한다. 동화 속 풍경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로맨틱한 여행지들이 있다.

성 니콜라스 교회_2 (c)오베른도르프 관광청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처음 탄생한 오베른도르프 성 니콜라스 교회./ 사진=오베른도르프 관광청 제공
◇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탄생한 오스트리아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녹음된 노래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그 만큼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의미다. 유네스코는 2011년 이 아름다운 캐럴을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탄생한 곳이 오스트리아다. 정확히 잘츠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약 17km 쯤 떨어진 오베른도르프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200년 전인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베른도르프의 작은 ‘성 니콜라스 성당’에서 처음으로 캐럴이 불려졌다.

탄생 배경은 이렇다. 당시 성당의 성가 대원들이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음악회를 앞두고 오르간이 고장났다. 오르간을 고칠 시간이 부족했다. 새로 살 형편도 못됐다. 신부였던 요제프 모르는 오르간 없이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신부는 아기가 매서운 바람을 맞지 않도록 꼭 안아주던 가난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노랫말을 썼다. 성가대원들과 함께 음악회 연습을 하던 이웃마을의 교사 프란츠 사버 그루버가 멜로디를 붙였다. 성가 대원들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멜로디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만들어졌다.

성 니콜라스 교회_4 (c)잘츠부르크 관광청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처음 탄생한 오베른도르프 성 니콜라스 교회./ 사진=잘츠부르크 관광청 제공
당시 유럽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황폐했던 상황. 오베른도르프 역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은 마을 사람들에 위안과 희망이 됐다. 성 니콜라스 성당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후 ‘고요한 밤 성당’으로 불린다. 작은 성당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참 차분하게 만든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밥’ 탄생 200주년이 되는 올해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들른다. 15세기부터 이어졌단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여행 잡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2017년 잘츠부르크 크리스마켓을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톱 10’에 선정했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눈과 고요한 캐럴의 선율이 로맨틱한 겨울여행을 완성한다. 동화 속 풍경이 여기 있다.
여행/트롬헤임 ⓒvisitnorway.com
동화처럼 아름다운 야경의 트론헤임./ 사진=노르웨이관광청 제공
여행/ 트롬쇠
트롬쇠의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노르웨이관광청 제공
◇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마켓 열리는 노르웨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하얀 눈과 화려한 조명 아래 다양한 테마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로맨틱한 추억 만들기에 손색이 없는 장소다. 노르웨이관광청은 “따뜻한 분위기가 그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소품들과 맛있는 음식이 특징”이라며 노르웨이의 크리스마스마켓 몇곳을 소개했다.

노르웨이 트론헤임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심장’으로 통한다. 100개 이상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75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여해 19일까지 열린다. 장인들, 농부들과 함께 친밀하게 어울리고 이들이 생산한 다양한 먹거리들을 경험할 수 있다. 연극, 콘서트 등 공연도 이어진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중심가에서도 22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상인들이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부터 옷, 인테리어 제품, 미용 제품, 예술 작품까지 선보인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관람차와 회전목마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저 브레드(생강으로 향을 낸 과자나 빵) 타운도 명물이다.

노르웨이 북부 최대 도시인 트롬쇠에서는 트롬쇠 성당으로 이어지는 중심 거리인 스툴가타에서 17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ㅁ켓이다. 아기자기한 디저트, 현지 음식, 수공예품들이 선보이고 거리에서는 캠프파이어와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루돌프(사슴)과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노르웨이관광청 홈페이에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 건물 외벽에 그려진 만화 주인공들
도시 건물 외벽에 그려진 만화 주인공들/ 사진=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 제공
여행/ 환갑을 맞은 스머프
올해 ‘환갑’을 맞은 작고 파란 요정 ‘스머프’/ 사진=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 제공
◇ 작고 파란 요정 ‘스머프’가 태어난 벨기에

‘랄랄라 랄랄라~’로 시작되는 낯익은 멜로디. 바로 파란 요정 ‘개구장이 스머프’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스머프가 탄생한 곳이 벨기에다.

1958년 벨기에 브뤼셀의 만화가 피에르 컬리포드는 ‘페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웅들의 만화를 기획했다. 그리고 이 영웅들의 조연 캐릭터로 스머프를 창조했다. 만화가 세상에 공개되자 오히려 개성 넘치는 스머프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들이 펼치는 모험을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작가는 스머프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만들었다. 스머프는 1981년 미국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계 40여 개국에 방영되며 유명해졌다. 2011년에는 3D영화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약 5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스머프 탄생 60주년을 맞아 브뤼셀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브뤼셀엑스포에는 스머프 체험관이 들어서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체험관에는 스머프 빌리지가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버섯 모양의 거대한 스머프집이나 마법사 가가멜과 대결하는 가상현실(VR) 체험이 가능하다.

벨기에에서는 만화가 어엿한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들의 만화 사랑이 남다르다.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브뤼셀 곳곳에서는 예술로 승화된 만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브뤼셀 국제공항 한가운데는 유명 만화 ‘틴틴’에 등장하는 로케트가 세워져있다. 건물 외벽마다 그려진 인기 만화 캐릭터 그림은 브뤼셀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만화 주인공을 따라 브뤼셀 시내를 걷는 ‘만화 거리 투어’도 인기다. 만화를 주제로 한 전시도 자주 열린다. 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 한국대표사무소가 있다. 여기서 관련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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