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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진실공방, 재조사로 확전될까

승부조작 진실공방, 재조사로 확전될까

기사승인 2018. 12. 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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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공개된 선수들 법적대응 시사
사실확인 위해 재조사 가능성 커져
'승부조작' 이태양·문우람 기자회견<YONHAP NO-1991>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왼쪽)과 문우람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전 프로야구 선수 이태양이 폭로한 KBO리그의 승부조작 파문이 진실게임에 돌입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거명된 선수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한 재조사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태양이 지난 10일 브로커의 발언을 근거로 승부조작 연루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자 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또 이태양은 이날 전 소속구단과 검찰 사이의 공모 의혹과 자신과 문우람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꼬리 자르기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을 요구했다. 반면 전 소속구단인 NC와 거명된 선수들은 ‘황당한 이야기’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태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로커 조모씨의 꼬임에 빠져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또 물증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브로커 조씨와의 대화를 근거로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선수들을 특정했다.

이태양은 브로커 조모씨의 핸드폰에 실명을 거론한 현역선수들의 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했다. 이태양은 “조모씨가 모 선수가 사귀듯이 매일 카톡을 한다. 선발 전날에 ‘잘 던져라’고 한다. 걔는 100% 승부조작을 했다. 모 선수가 휴가를 나오면 조씨가 용돈도 챙겨줬다”면서 승부조작을 확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전 소속구단 NC에 대해서도 “당시 구단 팀장이 ‘자수를 하면 KBO 규정상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도 반박 기사를 내고 같이 싸워줄 것이다’고 했고, 군대를 다녀온 뒤엔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태가 수면 위도 드러난 뒤에는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 말라며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악의적인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토로하며 전 소속팀에게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거명된 선수들과 KBO사무국, NC는 펄쩍 뛰었다. 거명된 선수들은 구단을 통해 이태양의 발언을 완강히 부인했고, 명예훼손 고발 등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NC도 유감을 표했다. NC 측은 “이태양은 구단의 최초 자체 조사에서는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그 말을 믿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을 사실이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한 검찰과의 공모도 사실 무근”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언론과의 소통을 차단 시키고 불리한 여론을 조성했다는 이태양의 입장에 대해서도 “당시 보도자료들을 확인했지만 선수 폄하 의도가 있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언론과의 연락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했다.

KBO측은 우선 구단에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들은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모두 완강하게 부인하며 이후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장윤호 KBO사무총장은 “법률적인 검토를 해봤는데 선수 본인이 명예훼손 소송을 걸지 않는 이상, KBO나 구단이 대신해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사실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빨리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거명된 선수들이 이날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이태양을 고소하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선수들의 경우 검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기 때문에 재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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