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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 남은 삼성바이오, 대외신인도·업무 정상화에 사활

소송전 남은 삼성바이오, 대외신인도·업무 정상화에 사활

기사승인 2018.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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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1일 주식거래를 재개하면서 투자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삼바 사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분식 회계 논란 잠재우기, 대외신인도 리스크 관리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이날 주식거래 재개로 투자자들의 피해 확산은 피했지만 삼성바이오는 소송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삼성바이오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분식 회계 결론 이후 전사 역량을 동원해 논란 해소에 집중해 왔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당시 회계 절차의 적법성을 반드시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삼성바이오는 증선위의 의결에 따른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 오는 19일 심문이 예정돼있다. 같은 달 14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법인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의 결정 이후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에서 비롯된 수주 불확실성에도 시달리고 있다. 해외 수주 위주로 운영되는 업의 특성상 정부와 갈등은 해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예컨대 업계 내 올해 하반기 완공된 3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는 시기를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 예상하는 곳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가 인천 송도와 진행하고 있는 4조원 규모의 신공장 건축 프로젝트 협상도 지연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사내 대부분의 인력과 자원이 분식 회계 문제에 묶여 있는 탓이다.

최근 삼성 계열사가 일제히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삼성바이오는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전자 계열사와 일주일 간격으로 인사를 내기는 했으나, 올해는 시기를 특정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바이오는 삼성이 인공지능(AI)·5G·전장산업과 함께 4대 미래 산업을 육성 중이라 그룹 차원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과거 한국항공우주산업이나 한진해운 등 해외신인도 충격으로 고초를 겪거나 청산된 사례가 있다. 주식거래 재개가 곧 ‘완전 정상화’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바이오산업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사업이라 위기 극복에 성공할 경우 ‘비온 뒤 땅이 굳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바이오의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낮추면서 “금융당국과 마찰이 영업 및 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3공장 수주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 확대 속도에 다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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