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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사라진 삼성바이오…하루만에 시총 4조 ‘쑤욱’

불확실성 사라진 삼성바이오…하루만에 시총 4조 ‘쑤욱’

기사승인 2018.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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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분식회계일지및주가추이
불확실성의 해소는 증시 투자자들의 투심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특정 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 대게 해당 종목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게 마련이다. 반대의 경우, 즉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사안의 호불호를 떠나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쉽다. 매매거래 정지 전, 시총 22조원이 넘었던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투자심리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 주가는 39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10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 결정을 내리며 매매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 주가는 매매거래 첫날인 이날 전거래일(11월 14일) 대비 약 18%나 뛰어오르며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날 하루만에 시총이 4조원 가까이 늘어 26조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시총 순위도 4위까지 뛰어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미 기업심사위 결정에 앞서 상장폐지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거래정지 전 시총 22조원, 코스피 시총 순위 6위, 개인투자자 수만 8만명에 달하는 ‘공룡’이 상장폐지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상장적격성을 심사하는 기준 역시 이런 예측에 힘을 실었다. 기업 유지 필요성, 영업 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의 거래소 심사 기준과 금융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판정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 기업심사위는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고, 향후 수주잔고와 계획 등이 명확하고,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할 우려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증선위의 분식회계 조치 등 미흡한 경영투명성 역시 회계관리 강화 등에 대한 개선계획을 제출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사실상 거래소가 삼성바이오의 미래 사업성을 인증한 셈이다.

이날 급등세를 보인 주가는 상장 유지라는 단기 호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가 결정된 만큼, 이제 사업 자체의 펀더멘털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향후 사업 전망을 보는 눈은 엇갈렸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2000리터 규모의 임상시료 생산과 18만리터 규모의 상업제품 생산까지 바이오의약품의 모든 생산공정 주기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그에 따른 위탁생산(CMO) 산업의 풍부한 수요 역시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이란 전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유지와는 별개로 “행정소송 등 금융당국과의 마찰,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했다”며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이전보다 낮춰 잡았다. 진 연구원은 “향후 3공장 수주 및 점유율 확대 속도 등 영업에 미칠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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