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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타보니…합리적 가격 만족·안정성 확보 과제

카카오 카풀 타보니…합리적 가격 만족·안정성 확보 과제

기사승인 2018.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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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운전 능숙도 상이·운전자에 대한 정보 제한적…이용객 안전성 보호 부족
퇴근 시간 택시 수요공급 문제 해결 기여·택시 요금 대비 20% 저렴한 요금 강점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베타테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 T 카풀을 이용했다. /사진=김나리기자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T 카풀이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40분 퇴근길 여의도에서 증미역까지 이동하기 위해 카카오 T 카풀 서비스를 이용했다. 13가지 서류 검사에 통과한 인증된 크루들이 운전을 했지만 사전에 크루의 운전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고 이용객이 직접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웠다.

카카오 T앱에 현위치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인원수 1명, 뒷자리 선호를 선택하고 카풀 호출하기를 눌렀다. 운이 좋게 3분 만에 크루와 매칭이 성사됐다. 그러나 실제로 크루와 만나기까지 30분이 소요됐다. 처음에 ‘약 5분 후 도착’ 이라는 표시가 ‘약 13분 후 도착’으로 시간이 늘어나자 기대감을 안고 크루를 기다렸던 마음은 점점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내 크루가 초보운전은 아닐까, 혹은 선결제가 됐는데 나를 태우지 않고 가버린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크루의 이름, 차종, 차량번호와 함께 기입된 크루와 연락할 수 있는 안심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크루가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온 거였다. 크루의 운전 능숙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차를 타야 한다는 점은 큰 리스크로 작용했다.

긴 시간을 기다려 만난 카풀 크루 김씨(47세·남)는 첫 승객을 태웠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카풀 크루에 신청한다고 하니까 범죄에 연루될까봐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카풀이 완전한 서비스로 정착하려면 이용객들에게 실제 거주지나 운전자에 대한 신분을 공개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 카풀에서는 운전자의 범죄경력 조회가 불가능하다.

택시를 잡기 힘든 퇴근길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큰 강점이다. 여의도에서 강서구까지 8.2㎞ 거리를 이동하는데 8500원(40분 소요)을 지불했다. 같은 거리를 기준으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할 경우 예상요금은 1만200원이다. 카카오 카풀이 택시보다 17% 저렴했다. 교통 체증으로 차가 밀린 점을 고려했으면 택시 요금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카풀은 선결제 시스템이기에 차가 밀려도 요금이 추가되지 않기에 요금 부담이 적었다.

김길래 승차공유 이용자 모임 대표는 “카풀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시범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카카오에서 반영해 정식 서비스에 반영해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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