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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MP그룹 기사회생…오너일가 경영권 포기

상장폐지 위기 MP그룹 기사회생…오너일가 경영권 포기

기사승인 2018. 12.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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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MP그룹이 기사회생하며 정우현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오너리스크로 그룹이 위기 처했던 만큼 2차 개선기간 동안 지배구조를 개선해 상장을 유지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11일 오전 MP그룹은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의 투명한 진행을 담보하기 위해 최대주주 2인과 특수관계인 2인이 경영포기를 확약했다. 이어 다시는 과거의 부적절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횡령, 배임 및 업무방해 등과 관련된 주요 비등기 임원 전에 대해 사임 및 사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MP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상생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발표는 지난해 6월 퇴임 후 정 전 회장의 경영포기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MP그룹은 정 전 회장을 비롯한 가족인 특수관계인 4명이 그룹 지분의 48.68%를 보유하고 있다. 정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전 부회장이 각각 16.78%, 부인 정영신씨와 딸 정지혜씨가 각각 6.71%, 미성년자인 딸 정민희씨는 1.70%를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이 관여하는 물류회사로 알려진 ‘굿타임’은 0.24%를 보유하고 있다.

MP그룹 측은 “이번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최대주주 2명은 정 전 회장과 정 전 부회장이고, 특수관계인 2명은 부인과 딸이다”고 했다. 단, 경영포기 기간은 3년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을 상대로 자서전 강매, 보복 출점 등 ‘갑질경영’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에는 경비원을 폭행해 소비자들이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여파로 2016년 이후 MP그룹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512억6000만원, 작년 1452억1300만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22억6100만원을 기록하며 오너리스크로 인한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15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한국거래소는 MP그룹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했다. 심사 결과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1차 개선기간은 지난 10월 11일에 종료됐다. 지난 3일 개선기간에도 불구하고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MP그룹은 코스닥 상장 9년만에 퇴출 위기에 놓였었다.

상장폐지가 유력했지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0일 이례적으로 내년 4월 10일까지 2차 개선기간을 부여하며 상장폐지를 유예했다. 상장유지를 위해 MP그룹은 내년 4월 10일부터 영업일 기준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와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심의를 열어 상장유지나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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