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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붕괴 원인, 변경설계 절차·공사감리 등 운영체계 부실”

“상도유치원 붕괴 원인, 변경설계 절차·공사감리 등 운영체계 부실”

기사승인 2018. 12.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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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변경설계서 동작구 허가 생략…감리자 지시사항 미이행, 시공사 불이행 검측"
[포토]철거 작업하는 상도유치원
지난 9월6일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인근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 일부가 붕괴된 가운데 지난 9월9일 오후 붕괴된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정재훈 기자hoon79@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의 원인은 변경설계 절차·공사관리·감리 등 전반적으로 허술하게 작동됐던 운영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동작구 등에 따르면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상도3동 주민센터에서 ‘상도유치원 인근 공사장 붕괴 사고 진상조사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이창우 동작구청장을 비롯한 구 관계자들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상도유치원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진상조사위는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6월27일께 오피스텔 공사의 변경 설계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동작구청의 허가가 생략됐다”면서 “이에 대해 감리자의 지시사항 미이행과 시공사의 불이행 검측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일보를 미작성한 내용 역시 확인됐다”면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 제98조에 따라 10m이상 굴착 공사를 하는 경우 폭파물 사용과 관련해 작성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역시 빠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붕괴 사고에 영향을 미친 직·간접적 원인들도 공개했다.

진상조사위는 “직접적인 원인은 지반조사 부적절성과 소일네일링 설계상 계측관리의 미흡으로 볼 수 있다”며 “간접적인 원인은 공사 관리의 미흡과 현장 감리 및 운영체계의 미흡, 토목관리자의 지시 불이행 등이 사고의 원인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일네일링이란 흙 속에 보강재를 삽입해 안정감을 확보하는 지반보강공법의 하나다.

조사위는 (유치원 인근) 빌라들은 공사 전 이상 없었는지 질문에 “없었다”고 답변했으며 공사 시작으로 (인한) 붕괴인가에 대한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또 설계변경상 오류가 있었는에 대한 질문에 “CIP LW 및 소일네일링 공법이 H-PIE 및 소일네일링 공법으로 바뀌면서 공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에 “시공감리자 역할 개선과 함께 구청에서 내부적으로 재난안전담당관을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6일 상도유치원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유치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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