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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DGB금융 회장 선임에 농협이 안심한 이유는?

[취재뒷담화]DGB금융 회장 선임에 농협이 안심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8.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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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지난 5월 DGB금융지주 회장에 김태오 회장이 선임됐습니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문제로 사퇴하면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 겁니다. 그런데 김 회장 선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금융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NH농협은행입니다.

경쟁사인 다른 금융지주 회장 선임 결과에 농협은행이 안심한 이유는 김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인물인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때문입니다.

당시 DGB금융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는 김 회장과 이 전 행장의 ‘2파전’으로 굳어졌습니다. 이 전 행장은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이었습니다. 선출 직전까지 예측이 쉽지 않았던 경쟁이었습니다.

사실 농협은행은 이 전 행장의 친정이기도 합니다. 1986년 농협중앙회 행원으로 입사한 이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은행장을 지낸 인물이죠.

금융권에는 농협금융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꾀찬 사례들이 있습니다. 현재 은행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영 회장도 농협 출신인데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도 농협 출신이었습니다. 이 전 행장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면 농협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협은행에서는 이 결과를 놓고 안심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행장의 뛰어난 경영 능력 때문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 전 행장이 취임한 2016년은 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이 전 행장은 1년 만에 적자를 순이익으로 바꿔냈고, 농협은행의 최대 실적도 갈아치웠습니다.

최근 시중은행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이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DGB금융 역시 대구·경북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의 입지가 큰 편이죠. 여기에 이 전 행장이 가세해 농협에서의 노하우를 DGB대구은행 등에 전수할 경우 고객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DGB금융 회장 선임 결과에 농협은행이 안심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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