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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캐나다 외교관 구속...캐나다, 화웨이 부회장 체포 보복?

중국, 전 캐나다 외교관 구속...캐나다, 화웨이 부회장 체포 보복?

기사승인 2018. 12. 1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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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 "동북아 담당 캐나다인 중국서 구속"
중국,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즉각 석방 않으면 상응 결과" 경고
베이징 외교가 '캐나다인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China Canada Former Diplomat Arrested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이 중국에서 구속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코프릭 선임고문이 지난 3월 28일 홍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전 캐나다 외교관을 구속했다고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이 중국에서 구속됐다고 밝혔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의 구속과 관련, 캐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체포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데일 장관은 다만 현시점에서 캐나다인의 억류가 멍 부회장 체포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ICG도 코프릭 선임고문의 구속과 멍 부회장 체포의 관련성이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 외교부는 코프릭 선임고문의 구속 사실을 인지하고 중국 측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으며, 억류 캐나다인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China Huawei
사람들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고등법원 앞에서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사진=밴쿠버 AP=연합뉴스

코프릭은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홍콩에 머물다 베이징(北京)으로 갔으며,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인과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2013년 캐나다 외교관이 됐으며, 유엔에 이어 외교관직을 그만둘 때인 2016년에는 베이징과 홍콩 주재 캐나다 공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캐나다인이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중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면서 대신 캐나다를 압박해 멍 부회장을 미국에 인도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는 우려였다.

닛케이는 2010년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로 중국인 선장이 구속되자 중국 당국이 중국 허베이(河北)성 거주 일본인 회사원 4명을 군사관리구역 내를 허가 없이 촬영한 혐의로 구속했다가 중국인 선장이 석방된 후 이들을 석방했다며 이번 캐나다인 구속의 배경에 화웨이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AP통신은 10일 멍 부회장 사태와 관련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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