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판 커지는 케어푸드’ 경쟁 본격화…남양유업 “내년초 성인용 분유 출시”

[단독]‘판 커지는 케어푸드’ 경쟁 본격화…남양유업 “내년초 성인용 분유 출시”

기사승인 2018. 12. 12. 09:2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병원식 중심 B2B서 일반 소비자대상 B2C 시장으로 확대
식품업체, '케어푸드' 성장 가능성에 신제품 출시 등 시동
동원F&B, 시니어 대상 죽 출시예정…CJ도 신성장동력 육성
그리팅 소프트 패키지
현대그린푸드의 연화식 ‘그리팅 소프트’ 브랜드 제품.
‘케어푸드’ 시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부 식품업체와 위탁급식업체들이 병원식 중심의 B2B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면, 내년부터 주요 식품기업들이 B2C 시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먹거리 육성에 나선다. 남양유업과 동원F&B가 각각 내년 초 성인용 분유와 시니어 대상 죽 제품을 내놓는 등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2일 “내년 초 성인을 타깃으로 한 분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분유 시장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이 출시할 성인용 분유는 분말 이외에 액상 형태로도 출시될 예정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근감소 및 치매 예방, 비타민 등 영양보완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그간 ‘고령친화식품’ ‘실버푸드’ 등에 대해 정작 타깃 소비층이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트렌드가 점차 변화하면서 성인부터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식품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 출시로 이어지게 됐다”고 케어푸드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이달 초 단백질·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분말 형태의 성인용 분유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을 공식 론칭한 바 있다.

남양유업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인 조제식 개발을 진행하고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품 종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지] 매일유업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 출시_2
매일유업의 웰에이징 브랜드 ‘셀렉스’가 내놓은 ‘매일 코어 프로틴’.
케어푸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 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으로, 식기존 노년층에 한정된 ‘실버푸드’ ‘고령친화식품’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겨냥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년새 54.8% 성장했으며, 지난해 이미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통계가 고령친화식품에 초점을 맞춘 것을 감안하면 보다 넓은 개념의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케어푸드에 주목하면서 기존 환자식·병원식 등 B2B 중심이던 케어푸드 시장이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양반죽’으로 상품죽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F&B는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보다 강화한 시니어죽을 내년 초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햇반’ ‘비비고’ ‘고메’ 등을 앞세워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선도하는 데 이어 차세대 HMR인 케어푸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연내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내년 하반기 무렵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단체급식 업체들도 케어푸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8월 HMR 형태의 연화식(軟化食·일반 음식과 같은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음식)을 출시한 데 이어, 아워홈도 내년 상반기 일반 소비자 대상의 연화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한국식품연구원과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으며, 신세계푸드도 내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지난달 말 일본 영양치료 선두기업 ‘뉴트리’ 등과 MOU를 맺고 한국형 케어푸드의 개발과 상용화에 나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