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의선式 쇄신 본격화…현대차그룹 사장단 확 바꿨다

정의선式 쇄신 본격화…현대차그룹 사장단 확 바꿨다

기사승인 2018. 12. 12. 10: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정국-tile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수동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서보신 현대자동차 사장, 지영조 현대자동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내부 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그룹 의사결정 체계가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하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또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 이건용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방창섭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부사장, 산학협력 및 R&D(연구·개발)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며 “주요 계열사들의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이뤄졌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하고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전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 모빌리티·로봇·인공지능(AI) 등 핵심과제를 수행하고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서보신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공영운 홍보실장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보임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 여승동 현대·기아차 생산품질담당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다. 오창익 현대엔지비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조속한 임원인사를 통해 대내외 실적 부진 등 최근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년 사업 계획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자 수는 300명 수준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임원 승진자 수를 늘려왔지만, 지난해와 올해 실적 부진으로 승진 인사 규모를 축소했다”며 “정 수석부회장이 고강도 쇄신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