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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수련시설로 재탄생

영화 ‘도가니’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수련시설로 재탄생

기사승인 2018. 12.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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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복합수련시설 건립, 국비 15억 9000만원 반영
민관 협력 중앙부처·국회 설득…장애인 인권신장·사회참여 기대
영화 ‘도가니’의 실제 무대였던 광주 인화학교가 장애인 수련시설로 새롭게 탄생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 국비에 인화학교를 장애인 수련시설로 건립하는 비용 15억9000만원이 반영됐다.

장애인 수련시설은 전국 첫 사례다. 이곳에는 객실, 식당, 목욕장, 강당, 세미나실, 프로그램실, 소극장, 운동장, 캠프파이어장, 힐링숲 등 부대시설과 옛 인화학교 학생들의 희생이 기억될 수 있는 인권기념관과 장애체험장도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실시설계용역 등 절차를 거쳐 2020년 10월 현재 4개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년간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 2022년 12월 개원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장애인 수련시설, 직업재활시설, 청각장애인복지관 등을 포함한 장애인인권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장애인인권복지타운 건립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수차례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전국적으로 전무한 장애인수련시설 건립에 우선 집중키로 하고 집행부와 장애인단체가 협력해 지속적인 사업설명과 설득 결과 중앙부처와 국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국비 지원을 확정지었다.

사업규모 및 사업비에 대한 중앙부처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으며 시는 수련시설 세부배치 계획 및 장애인인권복지타운 후속조치 등 자문을 위해 시의회, 학계, 장애인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모든 시설을 신축하면 3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화학교는 일부 교직원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등 실화를 담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학교는 2011년 문을 닫았으며 부지 1만9843㎡, 8705㎡에 달하는 건물은 광주시 소유로 귀속됐다.

황인숙 시 복지건강국장은 “장애인 인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촉발시킨 상징적 공간에 전국 최초의 ‘장애인 전용 복합수련시설’을 건립해 아픔의 공간을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시켜 장애인들 품에 돌려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전국 장애인들의 심신수련과 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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