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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체포 둘러싼 미·중·캐나다 발 빠른 움직임

화웨이 부회장 체포 둘러싼 미·중·캐나다 발 빠른 움직임

기사승인 2018. 12.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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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중국 여행 주의보' 발령 검토
중, 전직 캐나다 외교관 구속...캐나다, 멍 부회장 보석 결정
미중, 무역협상 악영향 경계...중, 미국산 자동차 관세 대폭 인하
Canada China-Huawei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체포를 둘러싼 미국·중국·캐나다 정부의 움직임이 발 빠르면서도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시민에 대한 중국 여행 주의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을 구속했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을 결정했다. 사진은 멍 부회장 지지자들이 11일 보석 공판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 앞에서 멍 부회장 석방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들고 있는 모습./사진=밴큐버 A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체포를 둘러싼 미국·중국·캐나다 정부의 움직임이 발 빠르면서도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시민에 대한 중국 여행 주의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을 구속했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을 결정했다.

미 국무부는 기업체 임원을 포함해 미국 시민에 대해 중국 여행 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1일(11일)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가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를 우려한 것으로 중국이 11일 전 캐나다 외교관을 구속한 후속 대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무부가 주의보를 발령한다면 미국 국민에게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 문제로 인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걸 경고하려는 것이라고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최근 대중(對中) 여행 주의보는 올해 1월 22일 자로 ‘자의적 중국 법 집행 및 미·중 이중국적자에 대한 중국 측의 특별 규제들’로 인해 중국에 있는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이 중국에서 구속됐다고 밝혔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캐나다인이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중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면서 대신 캐나다를 압박해 멍 부회장을 미국에 인도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는 우려였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멍 부회장에 대해 1000만 캐나다달러(84억5000만원) 보석금과 전자 감시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일단 법원의 결정은 중국의 협박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멍 부회장이 보석과 관계없이 밴쿠버 자택에 머물면서 미국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멍 부회장 구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 휴전’과 무역협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류허(劉鶴) 부총리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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