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복’ 신지애, 내년 첫 대회는 ‘약속의 땅’ 호주서

기사승인 2018. 12. 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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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KPS
신지애가 골프채를 번쩍 들어 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S코리아 제공
일본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신지애(30)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다. 첫 대회는 일본이 아닌 ‘약속의 땅’ 호주에서 6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신지애는 본지 인터뷰에서 “2월에 벌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부터 새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월 중순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는 “베트남에서 훈련은 처음이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호주는 신지애에게 약속의 땅이다. 지난 2013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이후 44년 역사의 호주 여자 오픈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대회로 자리 잡는다. 최근 6년간 3차례나 한국인 우승자를 배출했다. 신지애의 우승 뒤 2017년 장하나(26)가 계보를 이었고 올해에는 고진영(23)이 정상에 올라 LPGA 신인왕으로 가는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1974년 윌스 호주 레이디스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호주 여자 오픈은 최초 54홀 대회였다. 1979년부터 1993년까지는 대회가 중단됐다가 1994년 72홀 정규 대회로 재개했다. 1999년은 개최 시기가 당초 11월(1998년)에서 2월로 옮겨지면서 한해를 건너뛰었고 2005년과 2006년에도 열리지 않았다. 2011년부터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내년 대회는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지애로서는 지난 11월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 챔피언십(리코컵) 우승 기세를 몰아가는 내년 2월의 호주 여자 오픈이 되기 때문에 주목된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골프 지존의 등장을 알린 신지애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가서도 신인왕과 상금왕에 올랐다.

일본 역시 최고의 자리를 꿰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는 정점에 다다랐다.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차례 우승을 비롯해 대상인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지난 5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살롱파스컵), 9월 일본 챔피언십(코니카 미놀타컵)에 이어 11월말 투어 챔피언십마저 집어삼켰다. 시즌 4승에 일본 투어 통산 20승의 금자탑이 완성됐다.

사실상 일본을 정복한 신지애의 다음 목표는 굳히기(일본 투어 상금왕)와 넓히기의 병행이다. 신지애 측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일본을 넘어 LPGA 5대 메이저 대회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등 30대로 접어들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출전 대회를 늘려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신지애는 “요즘 몸이 하나로는 모자랄 만큼 바쁘다”고 웃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그 중요성을 알고 트레이닝 등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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