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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시범철수 11개 GP 상호검증…65년만 처음

남북, 시범철수 11개 GP 상호검증…65년만 처음

기사승인 2018. 12. 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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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감시초소로 이동하는 남측 GP 현장검증반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 감시초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2일 최근 철수 및 파괴조치를 이행한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감시초소(GP)에 대한 상호검증을 시작했다.

남북이 상대 GP를 방문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 남북군사당국은 오늘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적 철수 및 파괴조치를 이행한 11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각각 11개 조 총 154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은 남북 시범 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이동했다.

폭 1~2m의 오솔길은 이번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을 위해 새로 개척한 남북 통로다.

북측은 검증반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가로 3m, 세로 2m의 황색기를 설치했으며, 양측은 이곳에서 만나 각각 GP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 군은 지난 10여 일 동안 개척한 11개의 임시통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우리측 검증반은 오전 9시에 군사분계선상 상호연결지점(황색깃발 설치 지점)에서 북측 안내요원을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

남북은 시범 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각각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상호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실시된다.

국방부는 “북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는 모든 화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 시설물이 철거됐는지, 지하 연결통로 및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이 매몰·파괴됐는지 등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이 검증한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측 GP에 대해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내 오솔길을 만들고 MDL을 평화롭게 이동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남북군사당국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호 현장검증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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