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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까지 떠나보낸 ‘야구광’ 박정원 회장, 새로운 도전

양의지까지 떠나보낸 ‘야구광’ 박정원 회장, 새로운 도전

기사승인 2018.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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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프로야구단 운영은 기업 입장에서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오히려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은 야구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수시로 야구장을 찾는 총수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소문난 ‘야구광’이 바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다.

박 회장은 2009년부터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전지훈련에 동행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떡을 돌리는가 하면, 시즌 중에는 수시로 야구장을 찾아 현장 경기를 관람하면서 선수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두산베어스는 2015시즌과 201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2017시즌과 2018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팀 전체의 끈끈한 팀워크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김현수와 민병헌의 이적과 최근 양의지의 NC 이적으로 두산은 고민에 빠지게됐다. 두산은 양의지를 잡기 위해 NC가 제시한 총액 125억원에 근접한 금액을 준비했지만, 총액과 옵션 여부에서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의 상황이 좋지않음에도 구단주인 박 회장은 양의지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조2835억원, 영업이익은 1조5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14% 증가했다.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채비율 역시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두산그룹의 부채비율은 277%로 전년 동기(272%) 대비 5%포인트 늘었다.

특히 두산그룹의 실질적인 맏형 노릇을 해왔던 두산중공업의 최근 부진이 재무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이들이 두산을 떠났다. 심지어 선수들의 이탈로 두산 팬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두산 동료들 역시 전력 공백를 넘어선 허전함은 당분간 지울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야구단에 애정을 쏟아온 박 회장의 아쉬움이 더욱 클 것이다.

박 회장은 인재 육성을 중시하는 만큼 두산베어스의 선수육성 시스템에서도 그의 철학이 묻어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무명선수를 발굴해 지금의 야구단을 일궈낸 그다.

두산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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