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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성물산 쇄신 인사…답답했던 주가도 ‘반색’

[마켓파워]삼성물산 쇄신 인사…답답했던 주가도 ‘반색’

기사승인 2018.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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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부분 축소 전망
- 주력사업 건설에 집중
삼성물산주가
삼성물산이 정기임원인사에서 역대 최소규모의 승진자를 발표하며 ‘쇄신’의 행보를 보였다. 부사장 승진자는 전무했고, 부진했던 패션부문에서는 1명만이 상무로 승진했다. 반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건설부문에서는 12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물산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이 전 사장이 주도하던 패션부문은 최근 몇 년간 긴 불황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부문 승진자를 대폭 축소하고 오너 일가까지 물러난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인사에서부터 쇄신 행보를 보이자 주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패션부문을 축소하고 그룹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경영쇄신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10만원선에서 답보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의 퇴진이 알려진 10일 이후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일 10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3.5% 오른 주가는 이날도 같은 수준을 유지해 11만원선 돌파를 기대케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그동안 패션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던 만큼 평균 목표주가인 15만원선까의 상승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해까지 13만~14만원 사이에서 보합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들어 삼성물산의 실적발표 이후 10만원대 초반이 위협받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3분기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8조9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패션부문은 매출 1조2649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기여도를 살펴봐도 건설부문은 2015년 31.8%, 2016년 46.1%, 2017년 40.9%, 올해 3분기 38.6%를 기록해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부문은 2015년 10.2%의 매출 기여도를 기록한 이후 3분기 현재 5.5%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201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삼성가의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이 전 사장은 2020년까지 패션부문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야심작인 스파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에 그쳐 업계 1위인 유니클로(1조2300억원)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까지 뒤떨어지자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패션사업을 축소하거나 발을 빼려 해도 아무래도 오너 일가가 사장으로 있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며 “오너의 사임으로 사업의 추진력을 잃게 된 패션부분이 위기를 극복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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