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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 GP철수 검증,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 긋는 사건”

문 대통령 “남북 GP철수 검증,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 긋는 사건”

기사승인 2018. 12. 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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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NSC 찾아 남북 GP 철수 검증작업 생중계 시청
북측 검증단 적극 협조…남북 검증단 서로 담배 권하기도
국방부 "남북 군사 당국 합의 이행 의지 보여주는 의미"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이날 실시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의 남북간 상호 검증에 대해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남북은 이날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와 파괴 작업을 마친 11개 GP에 대해 서로 상대 GP를 찾아 현장을 꼼꼼히 점검했다. 남북이 상대 GP를 직접 찾은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번 남북 상호 현장검증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0분간 비공개 일정으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황실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GP 철수 검증작업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박종진 육군1야전군사령관, 김운용 육군3야전군사령관으로부터 화상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 우리 군이 DMZ 오솔길로 북쪽 지역으로 가 북측 철수 GP를 현장 검증했다고 보고 받았다”면서 “아주 안전하게 잘 마쳤다고 보고 받았고, 북측에서도 우호적으로 협력해 주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지하 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는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 협조해 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북측·오후 남측 상호검증…남북 현장검증반 총 154명

남북 군사당국은 이날 오전에 남측이 북측 GP 철수현장,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 철수현장을 찾아 현장 검증했다.

남북 현장검증반은 각각 11개조 모두 154명으로 꾸려졌다. 남북은 시범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투입했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검증반은 남북 시범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이동했다. 폭 1~2m의 오솔길은 이번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을 위해 새로 개척한 남북 통로다. 북측은 검증반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가로 3m, 세로 2m의 황색기를 설치했다.

남측 검증반은 오전 9시에 군사분계선상 상호연결지점(황색깃발 설치 지점)에서 북측 안내요원을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고 북측 시범철수 GP를 검증했다.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를 현장 검증했다. 북측은 남측과 같은 방식으로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북측 GP의 화기와 장비, 병력 철수 여부,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시설물 철거 상태, 지하 연결통로와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의 매몰과 파괴 상태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했다. 남측은 지하시설의 형태를 탐지할 수 있는 지하투과레이더(GPR)와 지하로 구멍을 뚫어 내리는 내시경 카메라 장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PR는 고주파 신호를 지하로 보내 지하 내부와 구조물 정보를 파악하는 장비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의 현역 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내 오솔길을 만들고 MDL을 평화롭게 이동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남북 군사 당국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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