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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취임 2주년…경영성적표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취임 2주년…경영성적표는?

기사승인 2018.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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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취임 2주년을 맞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창립 이래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조5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1조4600억원대 순익을 낸 것. 이같은 추세라면 올 4분기 실적까지 마무리될 경우 사상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건 김 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영업점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함과 동시에 ‘동반자 금융’으로 대변되는 중소기업 대출 등 영업을 확대해오면서다. 그 결과, 정부가 은행권에 가계대출 억제·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하며 대형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기업은행은 파이를 뺏기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중기대출잔액이 15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권 최초다.

최근 들어선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 11일엔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을 열었다. 김 행장이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IBK동아시아벨트’를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이 오는 28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김 행장의 2년간 경영성적표를 보면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연간 순익이 역대 최고인 1조50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9.5% 증가한 수준이다. 올 들어선 3분기 누적 16.8% 뛴 1조4603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해 있다.

김 행장의 영업 현장 중심 동반자 금융 전략 덕분이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지난 10월까지 총 241개 영업점을 방문해 5364명의 직원들과 만나 독려했다. 기업은행의 동반자 금융 전략은 창업지원부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의 맞춤 금융지원 프로그램인데, 영업현장 중심 동반자 금융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창업기업에 매년 20조원씩 100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업육성 플랫폼인 ‘IBK창공’ 마포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올 10월엔 구로점을 열고 창업·벤처기업을 육성중이다. 내년엔 지방거점도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3분기에 중기대출 잔액 15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기준으론 국내 거래 기업고객이 150만곳을 돌파했다. 정부가 은행권에 가계대출 억제·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하며 대형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 시장에 뛰어든 와중에 이뤄낸 쾌거다.

최근 들어선 해외에서도 동반자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점포망을 확대중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16개 영업점을 보유한 중국 현지법인 1개와 뉴욕·도쿄·홍콩·런던 등 지점 9개, 미얀마·인도네시아·러시아에 사무소 3개 등 12개국 28개의 해외 점포망을 보유중이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IBK동아시아벨트’를 선포하며 해외 이익 비중을 2025년엔 2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 진출한 중국·일본·베트남·인도·필리핀에 이어 올해에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극동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동아시아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진출이 많지 않거나 진출규제가 있는 유럽·남미·호주 등의 지역은 16개의 해외 유수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금융을 지원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은행 비중이 후퇴한 점은 아쉽다. 연결 순익 중에서 IBK캐피탈·IBK투자증권·IBK연금보험·IBK저축은행·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내부거래제거 등 조정사항이 반영된 순익 비중은 2016년 20.5%에서 지난해 16.3%, 올 3분기 말엔 14.7%로 꾸준히 낮아졌다. 이 기간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이 2016년 2388억원에서 지난해 2454억원, 올 3분기 누적으론 2153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직무급제 도입을 두고 노사 간 합의를 봐야 하는 점도 숙제다. 이달 초 치러진 기업은행 16대 노동조합위원장 선거에서 김형선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직무급제 도입 저지를 내걸며 재연임에 도전했던 나기수 현 위원장을 누르고 53%의 득표율로 뽑힌 바 있다. 김 위원장 당선자의 주요 공약은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정부는 현재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연차에 따라 연봉이 올라가는 현행의 호봉제와 달리 직무의 성격과 난이도·가치를 평가해 보수를 주는 직무급제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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