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수끼리 편먹고 남녀 뒤섞인 대회도’ 파격 변화 LPGA

기사승인 2018. 12. 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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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오예'<YONHAP NO-2298>
박성현이 지난 2018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긴 거리 버디를 성공한 뒤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먹은 친한 선수끼리 라운딩을 벌이고 심지어 남녀가 같은 코스에서 두 개의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색 방식도 채택된다. 2019년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벌어질 일들이다.

LPGA 투어 사무국 측은 내년 일정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없던 대회 4개를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3개는 신설 대회, 1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를 LPGA 투어로 편입했다.

신설 3개 대회의 진행 방식은 파격적이다. 신설 대회는 내년 LPGA 시즌 개막전부터 적용된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라고 이름 붙여진 개막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채택하고 있는 새해 개막전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벤치마킹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콘셉트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범위를 넓혀 최근 2년간 LPGA 대회 우승자들을 한 데 모아 첫 판부터 세게 맞붙는 장을 마련했다. 검증된 최강의 여성 선수들만 추려 겨룬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 작년까지 LPGA 시즌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 상위 랭커들의 대거 결장으로 매번 화제몰이에 실패해왔던 점을 감안했을 때 180도 달라진 변화다.

아울러 이 대회는 45명의 명사가 참가해 프로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프로암의 성격도 덧입혔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참가하는 PGA 투어의 AT&T 프로암과 흡사한 형태다.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은 LPGA에 처음 도입되는 팀 경기로 화제를 모은다. 두 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겨루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착안했다.

쭈타누깐 자매 에리야(오른쪽) 연합
모리야 쭈타누깐과 동생 아리야 쭈타누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총 72개 팀이 나흘 동안 포섬(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포볼(두 명이 따로 경기해 좋은 스코어를 채택)로 경기를 치른다. 친한 선수끼리 팀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팀을 편성할지 관심이다. 한때 넵스에서 팀 동료였던 박성현(25)과 고진영(23)이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태국에서는 모리야-아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한 조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호주에서 열리는 빅 오픈도 흥밋거리다. 빅 오픈은 남녀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회 이름도 똑같고 심지어 상금도 동일하다. 남자 대회는 호주프로골프 투어, 여자는 LPGA 투어와 LET 공동 주관이라는 점만 다르다.

대회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번갈아 티샷을 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1조가 남자 선수라면 2조는 여자 선수가 티샷하는 식이다. 관객은 티박스, 페어웨이 옆, 그린 주변 등 어디서나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경기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파격적인 변화를 모색한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내년은 LPGA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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