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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첫 국산차 출시, 어디까지 왔나?…내년 9월엔 EV 출시까지

베트남 첫 국산차 출시, 어디까지 왔나?…내년 9월엔 EV 출시까지

기사승인 2018. 12.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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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첫 국산 자동차 출시를 계기로 자동차산업을 통한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꾀하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2017년 기준 25만대 수준으로 아직 규모가 작고, 이마저도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민차’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인 빈패스트가 2019년 자동차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빈패스트는 독일 자동차 기업 BMW와 자동차 부품사 보쉬 등 유럽 기업들과 협력해 내년 6월 새로운 자동차 3종을 선보인다. SUV인 ‘LUX SA2.0’과 세단인 ‘LUX A2.0’이 그 것인데, 가격은 각각 11억3600만동(약 5600만원)과 8억동(3900만원)이다. 나머지는 소형차인 ‘파딜(Fadil)’. 빈패스트는 같은 해 9월을 목표로 전기자동차(EV) 출시까지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제조공장의 가동 역시 서두르고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 약 2시간 반 떨어진 락후옌 국제부두 인근에 4000억엔(약 3조9740억원)이 투자돼 설립되고 있는 이 공장은 스위스의 자동화 기업 ABB의 설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용 로봇만 1200대가 들어서며, 이의 점검을 위해 독일인 전문가 200여명이 투입됐다. 공장은 내년 2월 가동을 시작하며, 2025년 연간 자동차 생산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신차 기준)은 25만대 수준으로 작은 편이다. 그나마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며, 도요타는 현지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높은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자동차 시장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배로 커졌다.

빈그룹은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노리고 자동차 사업에 나선 것이다. 응웬 비엣토 콴 빈그룹 부회장은 “자동차 보급률은 낮지만 경제성장률이 높고,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 비스니스의 잠재력이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기업의 한 간부는 빈그룹이 거대한 자동차 공장까지 건설하자 “여기까지 하다니 예상 외의 일”이라고 말했다. 빈패스트는 부동산 회사인 빈그룹의 강점을 살려 판매망을 순식간에 구축했다. 빈그룹의 상업시설인 ‘빈컴센터’를 활용해 전국에 200개의 대리점을 개설한 것.

베트남 국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빈패스트의 신차 예약 개시 축하 행사장에는 많은 예비 고객들이 모였다. 신차를 예약한 모 대학교수는 “지금 도요타 자동차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베트남의 국산차를 응원하기 위해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제 우대 정책 등을 통해 빈패스트를 밀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빈패스트의 자동차를 국민차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이 국민차의 꿈을 꾸는 것은 자동차산업이 산업 고도화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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