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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글로벌 시장…투자자들, 중앙아 인프라에서 쉼터 찾는다

꽁꽁 얼어붙은 글로벌 시장…투자자들, 중앙아 인프라에서 쉼터 찾는다

기사승인 2018. 12.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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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쌓이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중앙아시아에서 피난처를 모색하고 있다. 이 지역은 풍부한 천연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는데다 지리적으로도 국제적 무역 흐름의 한 가운데 위치, 막대한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미발전 상태인 재생에너지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브스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세계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의 끝이 보이지 않는 무역전쟁에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 둔화·미국 금리 인상·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 등 여러 상황이 합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거대한 폭풍우를 이루며 소용돌이 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 경제의 암울한 전망에도 여전히 빛나는 별들은 남아 있다. 중국의 국영기업 투자자들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민간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중앙아시아에서 피난처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은 조용하지만 놀라운 성장세로 경제 변화를 일궈가고 있다. 최근 국제 무역 흐름이 동서(東西) 무역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데다 인도양 해양 무역을 위한 남북 무역도 갈수록 발전하는 추세인 탓에 그 가운데 위치한 중앙아시아의 경제적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프라 개발과 재생에너지 자원·정보통신기술(ICT)은 이 같은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다.

중앙아시아는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석유와 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다량 매장돼 있으며,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은 화석연료가 부족한 대신 막대한 수력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는 상당히 노후해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아시아의 화석연료에 전통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보여온 것은 서구 투자자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카자흐스탄과 중국의 원유 수송관은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핵심 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2800㎞에 달하는 송유관을 건설하는데 투입된 자금만 3조 달러(약 3369조원)로 추산된다.

재생에너지 사업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중앙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는 아직 개발이 덜 된 분야. 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제성이 아직 화석연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보면 새로운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예컨대 카자흐스탄은 ‘2050 전략’ 계획을 세우고 2050년까지 전체 전력의 50%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 시설이 50곳에 불과하지만 향후 3년 내 10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앙아시아의 막대한 인프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330억 달러(약 37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추가적인 차관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원자재 수출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이들 나라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있어 중국 자금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실제 이 지역 교통·에너지·통신 분야 기반시설 개발은 중국의 자금 조달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공공부채의 40%, 타지키스탄은 50%가 각각 중국에 진 빚이다. 이처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상환 문제로 발목을 잡힐 수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관계가 깊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와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게 만들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정부들이 역량을 발휘, 투자 자본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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