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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년 인사 키워드 ‘안정’이냐 ‘쇄신’이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년 인사 키워드 ‘안정’이냐 ‘쇄신’이냐

기사승인 2018.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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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게 2018년은 만감이 교차하는 한해였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채용비리 혐의 등에 휘말리며 조직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내년이다. 조 회장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1등 금융그룹’ 재탈환의 과제가 남은 만큼 본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위기의 상황에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 내년 연초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지주 부사장 6명, 11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조 회장이 대규모 물갈이를 통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회사 CEO 대다수가 전임 한동우 회장이 임명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조 회장의 의중이 대거 반영될 여지가 크다. 이미 올해 초 임기를 마친 6명의 CEO 중 5명을 유임시키며 경영 안정의 기반을 다진 만큼, 본격적으로 ‘세대 교체’에 신호탄을 쏘아올릴 전망이다. 올해 10년만에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안정’에서 ‘도전’ ‘변화’의 신한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내우외환’ 속에서 칼을 꺼내들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둘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장 교체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임원들이 대부분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EO 임기 만료 자회사 11곳...기로 선 조용병 회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계열사 13곳 중 신한은행(위성호), 신한카드(임영진), 신한금융투자(김형진), 신한생명(이병찬), 신한BNPP자산운용(민정기), 신한캐피탈(설영오), 신한저축은행(김영표), 신한DS(유동욱), 신한아이타스(이신기), 신한신용정보(윤승욱), 신한대체투자운용(김희송) 등 11개 계열사 CEO가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신한금융의 경우 대부분의 통상 ‘2+1’ 2년 임기 후 1년 연임을 적용해왔다. 3년은 대부분 보장된 셈이다. 임기 4년을 지낸 자산운용, 저축은행 CEO와 3년을 마친 생명, 캐피탈, 아이타스 CEO는 우선 교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년 임기를 채운 CEO 중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위 행장의 경우 신한 사태 관련 검찰 수사 등의 변수를 제외하고 실적만 보면 연임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위 행장이 올해 3분기 만에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신한은행은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글로벌 부문을 강조하면서 위 행장 취임 전 9% 수준이었던 글로벌 부문의 순익 비중을 13%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임영진 사장은 카드업계 불황에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인하압박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다. 올 3분기 신한카드 누적 당기순이익은 393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898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김형진 사장도 신한사태에 연루돼있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주 부사장 6명, 계열사 CEO로 자리 옮길까
지주 부사장의 임기도 모두 이번에 만료된다. 이동환 그룹GIB사업부문장과 허영택 그룹글로벌사업부문장, 김병철 그룹투자운용사업부문장, 이창구 그룹WM사업부문장 등은 ‘GIB(그룹&글로벌 IB) 매트릭스’ 체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으며, 모두 12월 말 임기를 마친다.

이들은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이 진두지휘한 GIB 체제가 출범 1년여만에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자회사 CEO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GI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체제의 수장을 맡았던 부사장들이 각 자회사 CEO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내부에서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1일경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부사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CEO의 경우 내년 2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진 뒤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21명 임원들 중 13명이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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